산업부 ESS 화재 조사결과 발표
잇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발생에는 제조결함, 관리부실, 설치 부주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번 ESS 화재도 인재(人災)에 해당한다는 결론이다. 배터리 제조사 제품 결함이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책임소재 논란도 일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위원장 김정훈 교수)가 5개월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공개하고 화재 재발 방지 및 ESS 산업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민관조사위 발표에 따르면 △배터리 보호시스템 부실 △운용관리 부실 △설치 부주의 △통합관리체계 부족 등 4가지가 직·간접 화재원인으로 꼽혔다.
또 모 배터리 제조 대기업의 배터리셀 제조 결함도 발견됐으나, 이것이 직접적 화재 원인으로 확인되진 않았고 화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매일 배터리를 완충했다가 방전하는 등 가혹한 조건에서 운영하면 내부 합선으로 화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조사위는 우선 합선 등에 의해 큰 전류나 전압이 한꺼번에 흐르는 전기적 충격이 가해질 때 배터리 보호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지목했다. 랙 퓨즈, 직류접촉기, 버스바 등 배터리 보호시스템이 전기충격을 차단하지 못하거나 성능이 저하돼 폭발하는 것은 결국 배터리 제조사의 책임이라고 조사위는 지적했다.
두 번째 직접적 원인은 ESS를 설치해 놓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보통 ESS가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설비와 함께 바닷가나 산골짜기 등 외진 곳에 설치돼 있어 상주 관리인이 없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 등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큰 일교차로 이슬이 맺히고 다량의 먼지 등에 노출돼 절연이 파괴된 결과 불꽃이 튀기는 등 화재가 발생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세 번째 원인으론 ESS를 영세 시공업체들이 다루다 보니 고온다습한 곳에 배터리를 사나흘 방치하는 등 설치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한 경우가 지목됐다. 화재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지만 ESS를 구성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전력변환장치(PCS), 소프트웨어 등을 각각 개별업체들이 공급하다보니 ESS 설비가 한 몸처럼 설계, 운용되지 않은 것도 요인으로 꼽혔다. 조사위 분석 결과 전체 23건의 화재사고 중 가장 많은 14건은 배터리 완전 충전 후 대기 상태에 있다가 발생했다. 6건은 충전·방전 과정에서 일어났다. 설치·시공 중 발생한 화재는 3건으로 분류됐다. ESS 화재와 관련된 업체는 배터리 제조업체인 LG화학, 삼성SDI를 비롯해 PCS·SI(설계·시공) 업체까지 약 30곳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등 피해 사업자의 대응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승룡기자 srkim@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위원장 김정훈 교수)가 5개월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공개하고 화재 재발 방지 및 ESS 산업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민관조사위 발표에 따르면 △배터리 보호시스템 부실 △운용관리 부실 △설치 부주의 △통합관리체계 부족 등 4가지가 직·간접 화재원인으로 꼽혔다.
또 모 배터리 제조 대기업의 배터리셀 제조 결함도 발견됐으나, 이것이 직접적 화재 원인으로 확인되진 않았고 화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매일 배터리를 완충했다가 방전하는 등 가혹한 조건에서 운영하면 내부 합선으로 화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조사위는 우선 합선 등에 의해 큰 전류나 전압이 한꺼번에 흐르는 전기적 충격이 가해질 때 배터리 보호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지목했다. 랙 퓨즈, 직류접촉기, 버스바 등 배터리 보호시스템이 전기충격을 차단하지 못하거나 성능이 저하돼 폭발하는 것은 결국 배터리 제조사의 책임이라고 조사위는 지적했다.
두 번째 직접적 원인은 ESS를 설치해 놓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보통 ESS가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설비와 함께 바닷가나 산골짜기 등 외진 곳에 설치돼 있어 상주 관리인이 없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 등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큰 일교차로 이슬이 맺히고 다량의 먼지 등에 노출돼 절연이 파괴된 결과 불꽃이 튀기는 등 화재가 발생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세 번째 원인으론 ESS를 영세 시공업체들이 다루다 보니 고온다습한 곳에 배터리를 사나흘 방치하는 등 설치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한 경우가 지목됐다. 화재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지만 ESS를 구성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전력변환장치(PCS), 소프트웨어 등을 각각 개별업체들이 공급하다보니 ESS 설비가 한 몸처럼 설계, 운용되지 않은 것도 요인으로 꼽혔다. 조사위 분석 결과 전체 23건의 화재사고 중 가장 많은 14건은 배터리 완전 충전 후 대기 상태에 있다가 발생했다. 6건은 충전·방전 과정에서 일어났다. 설치·시공 중 발생한 화재는 3건으로 분류됐다. ESS 화재와 관련된 업체는 배터리 제조업체인 LG화학, 삼성SDI를 비롯해 PCS·SI(설계·시공) 업체까지 약 30곳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등 피해 사업자의 대응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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