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6.03% 오른 8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6월29일(8만3000원) 이후 약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출시된 V50 씽큐가 예상치 못한 흥행을 이어가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개선될 것이라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LG전자의 첫 5G폰인 V50 씽큐는 높은 공시지원금과 마케팅 덕에 초기 국내 출시 20여일 만에 판매량 17만대를 기록하는 등 인기가 뜨겁다.
국내에서 예상 이상의 성적을 낸 가운데 주력 시장인 북미 공략에 가속도를 내면서 기대는 더욱 커진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를 통해 V50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을 제외하면 글로벌 첫 출시다. 애틀랜타, 캔자스시티, 댈러스, 휴스턴을 시작으로 시카고, LA, 뉴욕, 피닉스, 워싱턴D.C 등 스프린트의 5G 망이 구축되는 9개 도시에 순차 공급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호평이 줄을 잇는다. 그동안 LG전자 발목을 잡았던 스마트폰 사업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기업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분석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첫 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V50 씽큐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더불어 초기 5G 선진국 시장에 대응 가능한 극소수 업체로서 통신사들로부터 보조금 지원을 충분히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전자가 중저가 라인 보강에 나서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날 LG전자는 30만원대의 중저가 라인인 'LG X6'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LG X6에는 LG전자의 중저가 제품 최초로 트리플카메라를 채용했다.
LG전자는 국내에 이어 인도 시장에도 중저가 라인업인 'W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LG W10'으로 알려진 이 모델 역시 6.22형 대화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1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가 인도에 현지 맞춤형 제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잠재성이 높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미국 정부의 중국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도 호재로 작용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중국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화웨이와 경합하는 유럽·아시아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이 반등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 환경이 LG전자에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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