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뼈 수술 후 첫 주일학교서 트럼프와 통화 등 소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있는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주일학교 수업을 하던 중 몇 주 전 트럼프 대통령과 미중 관계와 관련해 통화한 일화를 소개했다고 미 일간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과거 자신의 행정부가 일본과의 경제 마찰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자, 이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백악관은 4월13일 두 전·현직 대통령이 통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그가 전화한 주요 목적은 중국이 여러 방면에서 미국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는 점을 전용회선으로 내게 솔직히 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카터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여러 해 동안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면서 수조 달러의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출한 반면, 중국은 수십 년 동안 다른 나라와 전쟁을 벌이지 않고 고속철 개발 등 자국민을 위해 투자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보낸 편지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고 나를 존경한다는 얘기도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45분 동안 진행된 강연은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난달 엉덩이뼈 골절 수술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열린 주일학교 수업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카터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기적으로 이 교회에서 주일학교를 진행했으나, 지난달 13일 칠면조 사냥을 하러 집을 나서다 넘어져 크게 다친 후 치료에 전념해왔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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