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제의 … 금주內 진행가능성
'협정근로자 지정' 사측입장 보조
노조 입장 좁힐 '묘수' 제시 관건
'협정근로자 지정' 사측입장 보조
노조 입장 좁힐 '묘수' 제시 관건
네이버 창업주 이해진(사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직접 토론을 제의, 3개월 넘게 교착상태에 빠진 노사간 교섭에 진전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 GIO가 '협정근로자'로 불거진 노사갈등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현재 국내 포털·게임업체 중 노조와 단체협약 교섭을 체결하지 못한 것은 네이버뿐이다. 네이버에 노조가 생긴 후 노조가 설립된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는 임금체계 변경, 복지제도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단체협약에 대해 이미 노사간 합의가 끝난 상태다.
네이버 노사의 합의가 유독 늦어지는 것은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인 '협정근로자'에 대한 이견 탓이다. 사측은 협정근로자에 대한 범위를 단협안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노조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섰다.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노사는 결국 지난 1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절차를 밟았지만 이마저 결렬됐다.
조정 결렬 이후 쟁의를 이어가던 네이버 노조는 최근 협정근로자와 유사한 '비상시 협력' 조항을 제안하며 입장을 선회했다. 네이버 노조에 따르면 비상시 협력이란 △쟁의행위 중이라도 천재지변 등 중대한 재해가 발생했을 시 쟁의행위를 중단하고 재해복구와 재산·인명 보호 활동 및 그 유지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 △조합은 쟁의행위 중이라도 회사의 중대한 재해(1등급 장애)가 발생했을 시 회사가 요청할 경우 비상업무수행 협조할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하지만 비상시 협력에 대해서도 노사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간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상태에서 이해진 GIO의 토론제의가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 GIO는 지난 1일 사내게시판에 "12일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으니 그 이후로 날짜를 빠르게 잡아보자"며 "이 토론회도 생중계로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중 토론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이 GIO는 협정근로자를 반드시 지정해야 한다는 사측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난 '직원 편'이기도 하고 '주주 편'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 서비스를 사용해주는 '사용자 편'"이라며 "사용자들이 아니었다면 나나 여러분이나 네이버의 지난 20년은 있을 수도 없었고 우린 지금 이런 논쟁은커녕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협정근로자'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풀이되는 만큼, 노조와의 입장을 좁힐 '묘수'를 이 GIO가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노조 측은 공식적인 일정이 잡힌 것이 아닌만큼 말을 아끼고 있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이 GIO가 사내게시판 글에 개인이 단 댓글에 답글로 밝힌 입장에 불과하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토론을 제의한 것도 아니고, 형태나 주제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의견을 밝히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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