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첫달 4월 이후 10주만에
5월중 50만명·하루 2만명 꼴 ↑
출혈경쟁에 5G인프라 구축부담
통신3사 2분기 수익악화 가능성
5월중 50만명·하루 2만명 꼴 ↑
출혈경쟁에 5G인프라 구축부담
통신3사 2분기 수익악화 가능성
5G 가입자 100만 돌파 눈앞…마케팅·인프라 경쟁 격화 속 '킬러앱 확보' 숙제 여전
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하루 평균 1만9000여 명 씩 늘어나며 이르면 이번 주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통신 3사가 공시지원금과 가입자 유치 장려금을 풀면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지만 '5G 킬러앱 확보'는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통신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통신 3사 5G 가입자는 지난달 말 77만8600명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5일 80만명대 중반으로 증가했다. 5G 상용화 첫 달인 4월말 27만1600명이던 5G 가입자는 LG 'V50 씽큐' 출시를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해 5월 한 달간 50만7000명이 늘었다.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평균 1만9000여 명씩 서비스에 가입한 셈이다. 이 추세라면 5G 가입자는 지난주 말 9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르면 이번주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가입자 증가 속도는 LTE 초기와 비슷하지만 100만명 돌파는 LTE의 속도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LTE 가입자 수는 2011년 9월 '갤럭시S2 LTE'가 처음 출시된 지 1개월 만에 5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3개월 만인 12월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이번주 중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면 상용화 10주 정도 만이다.
5G는 당초 120만~140만원대에 이르는 전용 스마트폰 가격과 킬러 애플리케이션 미비로 확산이 느릴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스마트폰 가격의 절반 수준인 70만원대 공시지원금을 제공하고 유통망에 가입자 유치 장려금까지 대규모로 풀면서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늘었다. 특히 상용화 한달 정도 후 통신사간 가입자 확보 결과가 공개되면서 지난달부터 경쟁이 격화됐다.
지난달 10일 V50 씽큐가 119만원대에 출시된 후 첫 주말 가격이 0원으로 떨어지고, 일부 통신사는 고객에게 금액을 얹어주는 페이백까지 등장했다.
불법보조금은 방송통신위원회 경고 이후 낮아졌지만, 현재 3사 평균 40만∼50만원으로 올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휴일인 6일 일부 통신사가 일시적으로 70만∼80만원의 불법보조금을 살포하면서 V50 씽큐 가격이 10만원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일부 통신사는 직원들에게 100만원을 제공하며 갤럭시S10 5G 가입을 지원한 데 이어 직원들이 추천한 지인이 5G에 가입하면 1인당 3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이런 가운데 과도한 출혈경쟁에다 5G 인프라 구축부담까지 겹치면서 통신사 2분기 수익이 크게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신사들은 가입자 확대 경쟁과 동시에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5G 서비스는 여전히 전국 주요 도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건물 내에서는 서비스 이용이 거의 불가능하고 하반기부터 부분적으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통신사들이 5G 투자부담 때문에 보조금 지급을 줄일 경우 빠른 기간에 100만을 돌파한 5G 가입자는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5G 전용 콘텐츠와 킬러앱이 5G 세 확장을 위한 열쇠이자 과제인 만큼 통신사들은 다각적인 투자와 서비스 개발을 통해 5G 장기전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G의 강점은 스마트팩토리·미래교통·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표현되는 신 B2B 시장에서 발휘될 전망인데 이 시장이 단기간에 큰 규모로 열리지 않는다는 게 통신사들의 고민"이라면서 "초기 3G·LTE와 같은 패턴으로 마케팅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5G 승부는 B2B 솔루션·서비스 경쟁력과 OTT가 대표하는 미디어 콘텐츠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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