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자동차 반도체 M&A… ‘100조’ 삼성전자도 움직이나

2025년까지 연평균 8% 성장세
삼성, 시장 주도권 확보 잰걸음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요동치는 자동차 반도체 M&A… ‘100조’ 삼성전자도 움직이나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 홍보 동영상

[출처 = 유튜브]

요동치는 자동차 반도체 M&A… ‘100조’ 삼성전자도 움직이나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주춤하던 반도체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100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로 꼽은 만큼 공격적인 M&A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9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테크놀로지의 미국 사이프러스 반도체 M&A가 성사될 경우 네덜란드 업체인 NXP를 제치고 세계 자동차용 반도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으로 인피니언의 자동차용 반도체 매출은 41억1900만 달러로 시장점유율 9.9%를 차지하고 있다. NXP(45억700만 달러, 10.8%)에 이은 2위다.

하지만 시장 14위인 사이프레스(8억800만 달러, 1.9%) 인수를 완료하면 11.9%의 시장점유율로 NXP를 제친다는 것이 IHS마킷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번 인수로 인피니언이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와 와이-파이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주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인피니언은 지난 3일(현지시간) 사이프러스를 90억 유로(미화 약 101억 달러, 한화 약 12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NXP가 마벨의 무선랜(와이파이) 사업을 17억6000만달러(약 2조원)에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이 계약이 성사되면 세계 반도체 M&A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M&A 시장은 지난 2015년 1073억 달러까지 치솟았지만, 퀄컴의 NXP 인수가 무산된 이후 급격히 식었고 작년에는 232억 달러에 그쳤다.

이 같은 M&A 움직임은 빠르게 성장 중인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IHS마킷에 따르면 이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 평균 8%의 고공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반도체 시장이 작년보다 7.4% 감소할 전망인 가운데,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계의 '큰 손'인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현금 보유액은 104조2100억원에 이르고, 이 부회장이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4대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로 꼽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아우디 신형 모델에 차량용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등 사업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전장사업 1위인 하만과의 본격적인 시너지를 위해서는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 업체 인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 초까지 NXP 인수설에 시달렸고, 지난 3월 인수 검토가 사실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대형 M&A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만 변수는 이 부회장의 거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총수의 승인 없이는 대형 M&A를 추진하기 어렵고, 최순실 관련 대법원 결정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장 큰 결정을 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되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