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00원대 육박
경기 침체에 불안 심리 커져
금·달러 등 현금성 수요 몰려
경기 침체에 불안 심리 커져
금·달러 등 현금성 수요 몰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확산되면서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값이 최근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연합뉴스
'한달만에 골드바 43억 원 판매'
불안정한 세계경기 흐름에 금·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을 찾는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우체국이 판매하는 골드바는 역대 최고 매출을 갈아치웠고 원·달러 환율이 급증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화 정기예금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5월부터 전국 223개 우체국에서 한국조폐공사의 '오롯 골드바'(10g·18.75g·37.5g·100g·375g·500g)를 판매한 결과 한 달 만에 43억원 어치를 팔았다고 밝혔다.
경기·인천에서 10억원 이상, 서울에서는 가장 많은 206개가 각각 판매됐다. 중량별 판매수는 10g이 328개로 가장 많았다. 500g도 66개 팔렸다. 1일 최고 판매액은 4억8700만원이었다.
달러화 예금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외화예금 중에서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8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달러화 정기예금은 129억55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93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에 전월 대비 3억4700만달러, 3월 9억5100만달러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경기 불안 때문이다. 경기가 불안, 특히 침체기에는 현금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다. 국가별 리스크를 감안한 환율 변동을 피하기 위해 금과 같은 현금성 자산의 인기도가 높아지고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특히 달러는 최근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1200원대를 넘보고 있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2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96.5원까지 치솟았다. 최제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미중 협상 재개가 불발되고 6월 말 G20에서의 추가관세가 유예되면 양국의 신경전이 지속돼 환율이 1200원을 상회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G20에서 협상이 결렬돼 추가관세가 부과되면 1250원까지도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우체국에서 금 구입은 개인은 신분증, 법인은 사업자등록증·위임장·신청인 신분증·법인명의 통장사본 등을 지참해야 한다. 구입 신청을 한 고객은 신청한 날짜와 관계없이 다음 주 수요일 받아볼 수 있다. 구입중량이 100g 이하인 경우 우체국 안심소포로 받아볼 수 있고, 100g을 초과하면 우체국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 우체국 방문 시에는 신분증과 신청 시 받은 판매확인서를 지참해야 한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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