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11번, 진보·보수 9번 언급
여·야 이념떠나 민생협력 당부
정치권 막말사태 등 우려 지적
한국전쟁·유엔 참전가치도 역설
여·야 이념떠나 민생협력 당부
정치권 막말사태 등 우려 지적
한국전쟁·유엔 참전가치도 역설
제 64회 현충일 추념식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기득권에 매달리며 이념을 앞세우는 일부의 행태를 겨냥해 "보수든 진보든 진짜가 아니다"라며 강력한 비판을 내놨다.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이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파업을 일삼는 노동조합과 보수를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이번 발언에서는 노조와 정치권의 극한 대립에 대한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1898∼1958)의 '공적'을 거론해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을 다시 한 번 자극했다.
이날 추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특히 "기득권이나 사익이 아니라,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동시에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든 진보라고 생각하든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현충일 추념사와 달리 한국전쟁의 의미와 미국 등 유엔 참전의 가치를 되새기는 데 더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6·25 전쟁을 떠올리며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가장 큰 희생을 감내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한미동맹의 숭고함을 양국 국민의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내년은 한국전쟁이 70주년 되는 해다. 유엔의 깃발 아래 22개국 195만 명이 참전했고, 그 가운데 4만여 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며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가장 큰 희생을 감내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참전용사 3만 3000 여 명이 전했고, 9만 20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언급했다.
오는 2022년까지 미국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 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대립으로만 치닫는 보수진영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이날 추념식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참석했다.
황 대표 앞에서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고 한 것은 국민과 민생을 위해 여야가 이념을 떠나 협력해달라는 메시지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정치권의 '막말 사태' 등으로 이념대결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통합과 애국을 강조하고 이념대결을 비판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추념사 전체에서는 '애국'이라는 단어가 11번, '진보'와 '보수'가 각각 9번씩 사용됐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고 말해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진영을 자극했다.
1898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한 약산은 독립운동을 했지만, 월북해 1948년 8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이 됐고, 같은 해 9월 국가검열상에 올랐다. 이후로도 노동상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냈지만, 1958년 김일성의 옌안파 제거 때 숙청됐다.
이에 대해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눈물과 땀·피로 지켜낸 대한민국이 북핵 위협 속 초유의 안보위기를 맞고 있다"며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대북(對北) 지원을 하더라도 북한의 사과는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음에도 청와대는 이 당연한 외침마저 감춰 버렸다"고 했다.
또 "6·25 전쟁에서 세운 공훈으로 북한의 훈장까지 받고 북의 노동상까지 지낸 김원봉이 졸지에 국군 창설의 뿌리, 한미동맹 토대의 위치에 함께 오르게 됐다"고 반박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기득권에 매달리며 이념을 앞세우는 일부의 행태를 겨냥해 "보수든 진보든 진짜가 아니다"라며 강력한 비판을 내놨다.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이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파업을 일삼는 노동조합과 보수를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이번 발언에서는 노조와 정치권의 극한 대립에 대한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1898∼1958)의 '공적'을 거론해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을 다시 한 번 자극했다.
이날 추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특히 "기득권이나 사익이 아니라,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동시에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든 진보라고 생각하든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현충일 추념사와 달리 한국전쟁의 의미와 미국 등 유엔 참전의 가치를 되새기는 데 더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6·25 전쟁을 떠올리며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가장 큰 희생을 감내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한미동맹의 숭고함을 양국 국민의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내년은 한국전쟁이 70주년 되는 해다. 유엔의 깃발 아래 22개국 195만 명이 참전했고, 그 가운데 4만여 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며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가장 큰 희생을 감내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참전용사 3만 3000 여 명이 전했고, 9만 20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언급했다.
오는 2022년까지 미국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 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대립으로만 치닫는 보수진영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이날 추념식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참석했다.
황 대표 앞에서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고 한 것은 국민과 민생을 위해 여야가 이념을 떠나 협력해달라는 메시지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정치권의 '막말 사태' 등으로 이념대결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통합과 애국을 강조하고 이념대결을 비판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추념사 전체에서는 '애국'이라는 단어가 11번, '진보'와 '보수'가 각각 9번씩 사용됐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고 말해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진영을 자극했다.
1898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한 약산은 독립운동을 했지만, 월북해 1948년 8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이 됐고, 같은 해 9월 국가검열상에 올랐다. 이후로도 노동상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냈지만, 1958년 김일성의 옌안파 제거 때 숙청됐다.
이에 대해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눈물과 땀·피로 지켜낸 대한민국이 북핵 위협 속 초유의 안보위기를 맞고 있다"며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대북(對北) 지원을 하더라도 북한의 사과는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음에도 청와대는 이 당연한 외침마저 감춰 버렸다"고 했다.
또 "6·25 전쟁에서 세운 공훈으로 북한의 훈장까지 받고 북의 노동상까지 지낸 김원봉이 졸지에 국군 창설의 뿌리, 한미동맹 토대의 위치에 함께 오르게 됐다"고 반박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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