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정책과 철학 혼동… 탈원전·4대강 洑해체 대책없어" [이재오 前5선 국회의원에게 고견을 듣는다]

이재오 4대강국민연합 공동대표·5선 前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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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정책과 철학 혼동… 탈원전·4대강 洑해체 대책없어" [이재오 前5선 국회의원에게 고견을 듣는다]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이재오 4대강국민연합 공동대표·5선 前국회의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한 것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전국에 일자리 30만개를 만든 것이 주효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문재인 정부가 할 일은 4대강 보를 해체할 게 아니라 전국 지천하천을 정비하는 겁니다. 20조를 투입해 전국 하천지천을 정비하는 사업을 3년 벌이면 수십 만개의 좋은 일자리가 생깁니다. (중략) 지금 자유한국당이 장외로 나간 것은 2005년 사학법(사립학교법) 개정으로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을 벌인 때와 똑 같습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저를 청와대 아침식사에 초청해 경색된 정국을 풀었어요. 노 대통령을 승계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점을 좀 배워야 해요. 문 대통령이 한국당 대표나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차나 한 잔 합시다'며 만나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으면 문제가 의외로 잘 풀릴 수 있어요. 참 답답합니다."

열변에 달변가로 둘째가라면 서운해 할 정치인이 이재오 전 의원이다. 15대에서 19대까지 서울 은평구에서 내리 5선을 한 '정치가' 반열의 경륜에 대해 시비 붙을 이는 없을 것이다. 20대 때 새누리당 공천파동의 희생양이 돼 현재는 원외에 있지만 최근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그가 4대강 보 해체사업, 패스트트랙으로 경색된 정국, 참사 수준의 일자리 문제, '소주성'이라 불리는 문 정부의 고집불통 경제정책, 탈원전 등에 대해 소회를 털어놨다.

대담=이규화 논설실장

이 전 의원은 "생활SOC사업을 뒤늦게 들고 나왔는데, 문 정부가 건설·토목 사업을 경원시 하면 안 된다"며 "4대강사업 같은 뉴딜사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4대강 지천하천 정비사업 같이 좋은 아이템이 별로 없다고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천하천을 정비하는 사업을 벌여 일자리를 만들고 국토를 일신하면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 진정으로 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원하느냐는 재차 질문에 이 전 의원은 웅변하듯이 목청 높여 "물론"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사람들이 정책과 정치철학을 혼동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정책을 바꾸면 자신들의 정치철학을 바꾸는 것으로 오해하는 데 그렇지 않다"며 "정책은 현장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이 전 의원은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과 '4대강국민연합'을 결성해 공동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 정부가 4대강 보 가운데 3개보를 해체하겠다고 하자 그 반대의 선봉에 선 것이다. 그는 올 들어 전국 4대강의 16개보를 모두 찾아 보 기능과 역할을 조사하고 주변 주민들의 여론을 청취했다. 그 과정을 유튜브(이재오의 와이러니)로 방송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어쨌든 정부가 다음 달 보 해체의 구체적인 일정을 밝힌다고 하면서 정부와 그에 반대하는 주민 및 시민단체들간 대립이 예고돼 있다.

4대강사업의 발상에서부터 관여했던 이 전 의원으로서는 보 해체가 '정신나간 문명 파괴'로 보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그가 밝히는 보 해체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설명은 설득력이 있다. 그를 서울 은평구 서민 주택가의 한 조그만 연립주택 1층에 있는 연구실로 찾아갔다. 비단 보 해체 문제뿐 아니라 야당 원내대표를 두 번씩이나 지낸 분으로 패스트트랙으로 꽉 막힌 정국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듣고 싶었다. 이명박 정부의 2인자요 실세였고 5선 관록에 특임장관 등 화려한 경력을 떠올리고 찾아간 연구실의 위치와 규모는 너무나 소박했다. 그의 청렴함은 익히 들은 바지만 그래도 뜻밖이었다.



-14대부터 19대까지 여기서 5선을 하셨는데, 18대 때 한 번 낙선하시고 재보선에 당선되셨지요?

"18대 본 선거에서는 낙선했어요. 이명박 정부 출범 첫 해였는데, 이명박 정부 주요 정책인 4대강 사업의 동력을 끊기 위해서는 이재오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반대세력이 여기 은평에 총결집했어요. 2010년 재보선에서 당선됐습니다. 내 5선을 다 여기 은평에서 했습니다. 여기서 50년을 살았어요. 서울 올라와 군대 갔다 와 처음 산 곳이 여기고 지금까지 살고 있으니까. 저는 동해에서 출생하고 줄곧 자란 곳은 경북 영양입니다. 영양이 고향이지요. 아버지가 일제 징집 안 되려고 동해 광산촌에 광부를 하러 갔어요. 제가 일제 때 사람입니다. 45년 1월 태어났으니 8개월 만에 해방을 맞은 셈이지요. 해방둥입니다. 해방되고 나서 고향 영양으로 다시 왔지요."

-10대 때 대단한 웅변가였던 걸로 아는데요, 그 때 웅변 잘 하면 정치하라고 하지 않았나요?

"중고등학교 때 대회에 많이 나가 상을 많이 탔지요. 중학교 때는 영양 군 웅변대회 나가 1등을 했고, 고등학교 때는 도내 경상북도 웅변대회에 나가 1등을 했어요. 정치는 잘 몰랐는데, 아무튼 대중을 상대로 설득하는 것은 잘 했어요."

-청소년기부터 웅변을 하셔서 그런지 말씀이 듣는 사람들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목소리가 우렁차시네요.

"(하하하, 이 전 의원 특유의 쾌할한 웃음이 인터뷰 내내 이어졌다) 말하는 사람이 말을 그냥 겉으로 하는 사람이 있고 말에 혼을 담아서, 진정을 담아서 하는 사람이 있어요. 진심으로 말하고 싶어서 하는 말은 혼을 불어넣어야 하니까 상대방이 제 말에 빨려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요즘 유튜브 방송을 하시며 4대강보 '사수' 운동을 하고 계신데, 일반 국민은 보에 대해 잘 모릅니다. 보 해체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

"그러니까 이런 겁니다. 쉽게 말하면 보라는 게 물을 저정하는 거잖아요. 우리나라는 가뭄이 심한데다가 1년에 강수량이 1300mm인데 그 중 우리가 보관할 수 있는 물은 200mm 정도밖에 안 돼요. 나머지는 다 바다로 흘러가버리고. 강우량이 100이라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20% 밖에 안 돼요. 80%는 가만두면 다 바다로 가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옛날부터 강의 물을 보관하기 위해서 재래식 보를 만들어왔어요. 4대강에 원래 있었던 재래식 보가 1만3000개나 있었어요. 4대강 사업이 없었던 보를 완전히 새로 만든 게 아닙니다."

-재래식 보는 제대로 관리가 돼 있었나요?

"목책이나 돌로 쌓아 만든 게 대부분이었는데, 농사짓는데 물이 필요해서 물을 가둬놓으려고 한 겁니다. 그런데 세월이 오래 지나고 관리가 잘 안 돼 기능을 잃었던 거예요. 그래서 그 보들을 헐고 16개 현대식 보를 만든 거예요. 쉽게 말하면 생판 없던 보를 만든 게 아니고 1만3000개나 되는 보를 현대식으로 줄여 만든 겁니다."

-보로 물이 저장돼 얻는 혜택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많을 것 같은데요.

"보를 막으니 물이 일단 저장이 되고요. 강바닥에 퇴적물을 끌어올려 준설을 하잖아요. 그리고 강안에 있는 모래톱이나 불법농사 전용 둔치 등을 걷어내니까 강이 깊어지고 넓어지니까 비가 아무리 와도 물이 쉽게 빠져나가잖아요. 홍수가 나는 이유가 강 준설을 안 하고 방치하니까 강바닥에 퇴적물이 쌓여서 비가 많이 오면 어떤 곳은 강바닥이 낮아 동네로 넘어가버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일 중요한 게 가뭄과 홍수 피해를 줄이는 겁니다. 그런 다음에, 중요한 것이 우리나라 전체 식수의 65%를 강에서 해결합니다. 나머지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로 해결하지요. 그러니까 4대강이라 하는 것이 하나의 산업, 물산업인 겁니다."

-보를 철거하면 그 혜택들이 다 떠내려 가는 건가요.

"해체해버리면 물이 다 빠져나가지요. 우리나라는 산간지대라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렇게 돼있잖아요. 또 대전에서 군산까지도 이렇게(이 장관은 해발고도차가 외국에 비해 크다는 의미로 기울기를 손으로 그려보여줬다) 돼 있잖아요. 대전이 해발이 80이면 군산이 해발이 10 정도입니다. 보가 없으면 물이 저장되지가 않아요. 그래서 옛날에 강이이라는 게 도랑같아서 장화싣고 걸어서 건너기도 하고 물이 적으니 냄새도 나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강의 원래의 모습, 퇴적물이 안 쌓인 모습으로 돌아가게 한 것이 4대강사업인 겁니다. 그런데 보 해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보를 재(再)자연화하자고 하는데, 이미 재자연화가 됐는데 이걸 재자연화하자는 것은 옛날 도랑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인데, 그건 재자연화가 아니지요. 정부가 어떤 논리로도 해결 안 되는 게, 수량관리는 그렇다 치고 수질 문제가 있잖아요. 보를 만드는 목적은 물을 많이 담아놔야 찌꺼기 등이 가라앉게 하는 겁니다. 그걸 일 년에 두 번 정도 보를 들어버리면, 밑에 가라앉았던 것이 쫙 빨려나갑니다. 퇴적된 쓰레기들이 쫙 빨려나가는 거거든요. 나중에 청소를 할 수 있는 기능도 보가 갖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보에 2조9000억원이 든 겁니다. 또 3조9000억 들여 하수종말처리장 1200개를 만든 거예요. 여기로 들어오는 지천 하천을 정비를 해야 합니다. 박근혜 정부 때 해야 하는데, 뒤지기만 했지 안 했어요."

-보를 철거하려는 정부에게 지천 하천 정비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로 4대강을 살리려면 (보를 해체할 것이 아니라) 지천하천 정비를 해야 하는 데 돈을 써야지, 보를 해체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유튜브 방송을 보면 전국 16개보를 다 다니며 강 주변 농민들을 만나셨는데요.

"4대강 보가 생기면서 농민들이 풍부한 물을 이용해서 요즘은 시설재배를 하고 있어요. 4대강 사업 전 농사가 소꿉장난이었다면 4대강 사업 이후 농사는 대농이 됐어요. 4대강 전에는 일년 농사지어 수입이 500만원 벌어 살았다면, 4대강 만들고 나서는 1년에 5억 50억이 됐어요. 이번에 신문에도 났지만은 합천보 주민들이 수막재배를 했는데, 한 달 동안 물이 빠져버려서 관정에 지하수가 안 올라오는 거예요. 토마토 오이 수박 참외 농사를 짓는데 손해를 봐가지고 17억을 손해배상을 했어요. 환경부에서 8억을 배정해줬잖아요. 한 달간 수문을 열었는데도 손해배상이 그렇게 되는데, 완전히 보를 헐면 아마 천문학적인 손해배상 신청이 들어올 겁니다. 4대강 사업은 이미 국가기간산업이 됐는데 그걸 국가가 허무는 것밖에 안 돼 잖아요. 농민들 농사를 못 짓게 훼방 놓는 거 밖에 더 됩니까?"




-왜 문재인 정부는 보를 해체하려고 하나요.

"강 주변에서 농사를 짓지 않는 아무 이해가 없는 사람도 보에 가보면 물이 꽉 차 있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아요. 물을 빼서 찌질찌질 도랑물 썩은 물이 나가면 그게 말이 안 돼잖아요. 물은 문명입니다. 물이 곧 생명이잖아요. 우리나라는 4대강사업을 함으로써 비로소 선진국이 되는 거고 문명국가가 되는 겁니다. 물이 얼마나 중요하냐면, 우리가 옛날부터 아전인수라 했잖아요. 물을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또 우리나라를 가르켜 금수강산이라고 하잖아요. 미국이나 중국을 가르켜 금수강산이라고 합디까? 강이 그만큼 있기 때문에 금수강산이라고 한 겁니다. 그걸 4대강으로 살려놓은 건데, 이걸 없앤다고 하니까 보통 정상적인 사람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정부가 그런데도 녹조가 생겨 보를 해체해야 한다는 겁니다."

-녹조가 보를 해체할 만큼 중대한 문제인가요.

"세계 강이 있는 곳에는 녹조가 없는 곳이 없어요. 녹조는 왜 생기느냐면, 생활폐수 축산폐수 등이 강으로 유입되면서 폐수 속의 질소나 인이 고온의 햇빛을 받으면 녹조라는 식물이 자라는 겁니다. 1년에 햇빛이 강할 때 한 보름 정도 생겨요. 그러다 여름에 비가 와서 수문을 열어 물을 빼버리면 사라집니다. 그리고 또 유럽같은 데는 녹조를 비료로 쓰잖아요. 녹조를 갖고 프라스틱도 만들어요. 녹조라는 것은 혐오 대상이 아니예요. 식물의 일종입니다. 바다에 해초가 자라는 것처럼 강물에 식물이 끼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죄악시할 게 아니라고. 물론 녹조가 많이 생기면 수면 아래에 들어가는 햇빛을 가리니까 수중 생태계가 영향은 받지요. 보가 없으면 모래톱이 생기고 물고기가 생긴다고 하는데, 모래톱은 물이 없어서 생기는데, 아니 거기에 농사를 짓나요 집을 짓나요? 생물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그리고 뭐 흰수마자라는 물고기가 돌아왔다고 하는데, 아니 물이 없어서 찌질찌질한 물고기 보다야 물이 많으면 크고 더 많은 물고기들이 생기지 않겠어요? 또 물이 많아지면 큰 물고기가 많아지니까 4대강 주변에 어민들이 생기잖아요. 그들이 먹고 사는 것은 생각 안하는 거예요. 그야말로 없던 일자리가 생기는 거잖아요."

-4대강사업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4대강을 시작할 때 2009년도 시작했는데, 리만브러더스 사태로 세계경제 위기가 덮쳤잖아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서 열린 G20 회의에 참석해 우리나라 금융확장정책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으로 채택이 됐잖아요. 그럼 돈을 푸는 확장정책을 펴야 하는데, 지금처럼 정부처럼 그냥 푸는 게 아니고 일거리를 만들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4대강을 정비하면서 22조원을 넣었어요. 4대강이 다 지방에 있는데, 그 중 30%는 지방에 떨어지거든요, 그리고 30만개 일자리를 창출한 거예요.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4대강 사업이 큰 역할을 한 겁니다.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만 플러스 경제성장을 한 겁니다. 당시 전 세계가 두 가지 찬사를 했어요. 우선 4대강을 하면서 한국이 비로소 선진국가 문명국가가 되었다는 거고 경제위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극복한 나라가 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전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 4대강사업 수입하겠다고 오기도 했잖아요. 왔는데, 정부에서 깽판을 놓아서 안 됐어요. 베트남 태국 등이 4대강을 배우려고 했었어요. 그뿐 아니라 4대강사업은 녹색경제, 친환경의 소수력 발전소 16개를 만들었잖아요."

-4대강을 하면서 비리가 발생하지는 않았나요.

"그게 큰 의미가 있어요. 4대강을 하면서 장관이나 차관이나 대통령이나 4대강사업으로 인해 비리에 연루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어요.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서 달달 털었는데도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만큼 4대강사업이 신화를 낳았는데, 문재인 정부가 없앤다고 하는 것은 일종의 보복심리라고 볼 수밖에요."

-보를 해체할 마땅한 이유가 없는데도 보를 해체하려는 데는 무슨 꿍꿍이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보복심리에다가 보수정권이 해놓은 국가적 업적을 지워버려야 보수를 괴멸시킬 수 있다는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문재인 대통령이 입만 열면 낡은 이념의 잣대로 정치를 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자기들은 낡은 이념의 잣대를 갖다대는 거예요. 탈원전도 그렇고 4대강 보 해체도 그렇고. 이들이야 말로 낡은 이념의 잣대로 국가산업과 국가자원을 허무는 거지요.이 사람들은 미래를 생각 안하잖아요. 그러니 답답하다는 거예요."

-의원님 열변을 토하시는 그런 합리와 타당성 때문인지 보 해체 공사를 위한 설계 입찰에 한 곳도 응찰을 안 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 큰 건물 같은 것을 해체할 수 있는 해체건설사가 한 150개 된대요. 거기도 협회가 있지 않겠어요. 거기 임원이 30명쯤 모였답니다. 뒤에서 얘기를 들은 겁니다. 회의에서 나온 중론이 조달청 입찰에 응하지 말자 그랬다는 겁니다. 두 가지 때문이에요. 첫째, 만약에 공사를 하다가 지금 농민들이 저렇게 반대가 심한데, 중장비 아래 드러눕거나 죽거나 사고가 나면 그 길로 망한다. 둘째, 정권 바뀌면 또 지난 정권 탈탈 털릴 건데, 4대강 해체 기업들 다 조사받을지 모를 것이라고 했대요. 이래 하나 저래 하나 모두가 망하는데, 왜 우리가 그걸 하냐, 차라리 입찰 않고 가만히 있으면 본전이나 가는데, 왜 하냐 그랬다는 겁니다. 원래 정부 입찰은 돈도 잘 나오는데 사업자들이 이리 나오는 겁니다. 세 번이나 입찰에 부쳤는데, 한 곳도 응찰한 데가 없으니까 조달청에서 못 하겠다고 환경부에 넘겼다고 그래요."

-의원님 같은 분들이 터무니없는 보 해체에 대해 여론 환기를 많이 해오신 영향도 크다고 봅니다. 앞으로 4대강국민연합 활동은 어떻게 전개해나가실 건가요.

"우리가 서울역에서 집회를 크게 열었잖아요. 그것도 작용했을 겁니다. 그리고 제가 일곱 명 고발했잖아요. 장관 차관 실장 교수 등. 그 고발이 공무원 사회에서 몸을 사리는 풍조에 영향을 줬나 봐요. 정년 퇴직이 공무원 꿈인데, 고발당해 정년 퇴직 못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러나 청와대 쪽에서는 하라고 했으니까 환경부에서는 어떡하든지 해보려고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청와대 사람 보고 그랬어요. '이명박 대통령도 한반도대운하 하자고 해서 500만표 차이로 당선됐다, 당선 돼 놓고 보니 워낙 반대 여론이 높으니 운하는 접고 4대강 정비를 하지 않았냐, 4대강 정비는 원래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도 하려고 했던 거다. 그런데 돈이 많이 들고 공사기간이 10년이나 걸린다니 손들어버린 거 아니냐. 그런데 우리는 적은 돈으로 3년 안에 끝냈지 않냐' 그랬어요."

-들리는 얘기로는 4대강 사업에 참여했던 건설사들이 모두 손해를 봤다고 하던데요.

"대통령이 토목에는 워낙 전문가이고 우리가 경험을 축적한 게 있었거든요. 88올림픽 유치하고 서울을 세계 속에 드러내야 하는데 서울 지금 모습 갖고는 안 된다 해서 한강을 정비했잖아요. 잠실 보 만들고 신곡수중보 만들고 그래서 물이 꽉 찬 한강이 된 거 아닙니까. 올림픽 때 외국사람들이 한강을 보고 와 멋지다 호반도시라고 했잖아요. 그 때 그걸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에 있을 때 했거든. 거기서 나온 모래 갖고 88고속도를 만들었잖아요. 그러니까 도랑 치고 가재 잡은 거예요"

-보 해체는 정부가 손을 들지 않겠습니까.

"몇 개 보는 수문 개방을 해버렸잖아요. 영산강 승천보는 완전 개방을 해버렸어요. 승천보 주변 농민들은 일단 친정부적인데다가 수문 개방에 대해 잘 몰랐던 거예요. 처음에는 우물쭈물했는데, 지금 와서 보에 물을 빼버리니까 배도 못 다니고 바닥이 드러나 흉물스럽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와서 '야 우리 속았다 반대다' 그러는 겁니다. 다시 수문을 닫아라 이렇게 주장한다는 거예요. '우리가 진즉 장관님 말을 들었어야 한다'고 그래요. 세종보도 마찬가집니다. 세종보는 원래 노무현 정부 때 폼 잡으려고 계획된 것이어서 원래 제외하려고 했는데, 주민을이 워낙 만들어달라고 해서 만든 겁니다. 완공되고 물이 차 경관이 좋아지니 주변 아파트 값이 오르고 그랬어요. 그런데 지금은 물을 빼니 완전히 흉물스러워 아파트 값이 떨어지는 거예요. 주민들이 지금 난리 났습니다. 그러니까 세종시장이 민주당 사람인데, 자기는 멋 모르고 찬성했다고 지금은 입장을 바꿨잖아요. 실제 현장에 있어보면 보를 허문다는 게 진짜 미친 짓이라는 걸 알아요. 직접적인 가뭄과 홍수를 관리하는 치수 뿐 아니라 환경적 경관적 경제적 모든 측면에서 보 해체는 미친 짓입니다."

-그러고 보니 4대강 사업 완공 이후 홍수 피해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사업을 시작할 때 홍수 예방을 위해 우리가 200년간의 강우량 통계를 갖고 홍수에 대비했어요. 4대강 사업 이후 수재의연금 낸 적 있어요?(웃음) 없잖아요. 전에 통계를 보면 홍수 장마로 생명을 잃는 사람이 일 년에 1200명 가량 됐어요. 4대강 사업 이후에는 3명인가 그렇다고 해요. 그것도 4대강 본류가 아니라 지류에서 일어난 사고로요."

-정부가 경기를 살리는 방법 중 하나로 생활SOC사업을 적극 펼치겠다고 하거든요.4대강국민연합에서 문재인 정부에게 하천지천 사업을 적극 권유할 생각은 없나요.

"제가 몇 차례 얘기를 했어요. 지금 일자리 안 늘잖아요. 제조업에서는 지금 줄고 있고요. 30·40대 일자리도 줄고 있어요. 정부 돈으로 만드는 단기 알바만 늘고. 이런 때에 진짜 뉴딜사업을 해야 하는데, 4대강 사업을 해놓았으니 4대강으로 흘러들어 오염시킬 수 있는 지천 하천을 정비하는데 한 20조만 퍼부으면 일자리 생깁니다. 전국 골고루 3년간만 좋은 일자리 만들어내면 경기가 달라질 수가 있지요. 아니 그 일을 안 하고 엉뚱하게 보 해체한다고 하니, 이 사람들 일 거꾸로 한다는 거예요."

-대통령이 경륜 있는 정치인들의 조언을 좀 들어야 할 텐데요, 그런 면에서 며칠 전 종편에서 박지원 의원과 대담하시며 노무현 대통령 때 사학법 관련 독대하며 갈등을 풀었던 말씀을 하셨는데, 그 때 말씀을 좀 해주시죠.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 정치의 그런 점을 배워야 돼요. 2005년인가 그 때도 지금과 똑 같았어요. 그 때도 여당인 민주당이 날치기 해서 사학법(사립학교법) 통과시켜 버렸잖아요. 그러니까 박근혜 대표가 발끈해가지고 다 끌고 밖으로 나가버렸잖아요. 그 추운 겨울 12월에. 당원들은 비바람 불고 눈보라 치는데 당에서 나오라고 하니까 나가긴 나가야 하는데, 고충이 많았어요. 국회의원들도 미칠려고 하고, 그런데 여당도 이미 통과시켜버렸으니까 어떻게 손도 못 대고 있었지요. 이도저도 못하는 국면이 돼버린 거예요. 야당이 들어갈 명분도 없고 여당이 양보할 거리도 없는 겁니다. 그 때 내가 원내대표였잖아요. 당시 나는 서울시장에 출마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젊은 국회의원들이 와갔고 저한테 그러는 거예요. '선배님 지금 서울시장이 급한게 아니고 당이 급합니다' 그래요. 강재섭 대표는 사학법 처리 막지 못해서 손 들어버인 상황이었어요. 다른 사람은 할 수도 없고 해서 시장 경선 포기하고 원내대표 하기로 했지요. 나는 추대하는 줄 알았어요. 한 번 했으니까.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추대가 아니예요. 김무성 대표가 출마한 거예요. 그러면 김무성 대표가 된다 이런 얘기가 도는 거예요. 나는 안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투표를 해보니 압도적으로 내가 됐잖아요. 원내대표가 첫 번째 해결해야 것이 사학법 장외투쟁 빨리 마무리하고 국회로 돌아가는 거였어요. 그 때 저쪽 원내대표는 김한길 의원이었어요. 둘이 앉아 당 사정 털어놓고 합의점을 찾으려 하는데 쉽게 안 돼 잖아요. 그 때 여당 '꼴통'들이 사학법 재개정 턱도 없다고 했어요. 국회 통과된 것을 무슨 재개정이냐고 그러는 거예요. 그 때 노무현 대통령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지방선거 때문에 울산에 내려가 의원들과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전화가 온 거예요. 10시가 넘은 시각이었어요. 전화가 울리는 데 안 받았지요. 몇 번 울리다 안 받으면 말잖아요. 그런데 계속 오는 거예요. 그랬더니 옆 의원이 전화 받으라 합디다. 그래서 받았지. 덮어놓고 저쪽에서 '노무현입니다' 그러는 거예요. 깜짝 놀랐지요.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에 대통령께서 무슨 일이냐고 했지요. '내일 아침에 저하고 조찬이나 합시다' 그러는 거예요. 그래 감이 안 잡히잖아요. 그래서 예 그러고 나서 의원들에게 물어보니까 가라는 사람, 가지 말라는 사람 갈리는 거예요. 가라는 사람이 조금 많은 것 같아서 '예, 그러시죠' 그러고 밤차로 올라와 광화문 종합청사 뒤에 보면 24시간 하는 사우나 있어요. 거기로 갔지. 거기서 자고 새벽에 일어나 갔더니 김한길 대표가 와있더라고."

-결국 사학법 정국을 노무현 대통령이 여야 거중중개 하려고 한 거네요.

"가보니까 노 대통령이 그런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노 대통령과는 국회 교육위원 하면서 싸운 적도 있어요. 국정감사 가가지고 싸운 적도 있고. 그런 인연도 겹쳤었고, 재야 활동한 점은 공통점이 있었고요. 그러고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참 화통한 사람이예요. 밥을 거의 다 먹어가는데, 김한길 대표한테 그러는 겁니다. '김 대표님, 이번 사학법은 이재오 대표 고생하는데 이 대표 손 들어주지요' 김 대표는 깜짝 놀라는 겁니다. 얼굴색이 확 바뀌는 거예요. 당내 사정이 안그렇습니다 그럽니다. 그러니까 노 대통령이 '저도 뭐 잘 압니다. 당이 언제 내말 들었습니까' 그러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김 대표는 당으로 갔고 저도 긴급 의원총회를소집해 놓았어요."

-노무현 대통령이 비판도 받지만 소통하는 멋도 있었던 것 같아요.

"김 대표 가고 나는 시간이 좀 있었지요. 노 대통령이 모처럼 들어오셨으니 청와대 경내 구경이나 시켜드리겠다는 거예요. 곳곳을 소개시켜주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청와대 뒤 산이 있었잖아요. 그곳을 또 일일이 데리고 다니며 설명을 해주는 겁니다. 거기 가면 조그만 불상이 있어요. 그 불상 내력도 설명도 하고요. 그리고 남산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도 하고 한 시간 가량 둘이서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시간을 가졌지요. 그 때, 대통령이 진심으로 야당 원대대표를 존중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지요. 그 때 원 포인트 개헌이 있었어요. 그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지요. 그러고 나서 당에 돌아와 의총에서 보고를 하고 대통령께서 야당 원내대표 손을 들어주라고 했으니 공은 여당에 들어갔다 했지요. 그랬더니 의원들이 박수를 치고 야단이 났어요. 대신 김한길 대표는 당으로 돌아가 식겁했을 겁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여당 의원들이 '그게 참말이냐, 대통령이 무슨 야당 원내대표 손을 들어주라고 했냐, 믿을 수 없다' 했나봐요. 그래서 내가 증인이 됐었지요." -사학법은 요즘도 여야 입장이 현격한 차이를 갖고 있는 오랜 이슈인데요, 그 때 이견을 어떻게 해결 하셨나요.

"사학법을 무효화 할 순 없으니까 재개정안을 제출하면 논의만 해달라고 김한길 대표에게 요청했어요. 논의한다는 데 반대할 명분이 없잖아요. 통과 시키고 말고는 우리 능력에 달렸으니까. 나는 논의해달라고 했고 저쪽에서는 논의를 하겠다는 게 맞아떨어져 전격적으로 그 다음날부터 국회에 복귀한다고 선언했지요. 두 달 장외투쟁을 끝냈어요. 들어가니까 여야 막론하고 의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겁니다. 그 때 내가 인기가 엄청 올라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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