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차세대방송 `인카미디어` 시대 연 SKT

달리는 車안서 풀HD방송 시청
美 방송시장 본격 진출 신호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5G+차세대방송 `인카미디어` 시대 연 SKT
SK텔레콤이 4일 제주시 아라동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싱클레어·하만과 진행한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에서 홍보모델들이 차량 내 스크린에서 각각 다른 TV광고를 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차 안에서 5G 기반 차세대 방송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기술을 시연하고 미국 방송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다.

SK텔레콤은 4일 제주시 아라동 제주테크노파크에서 미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과 함께 달리는 차 안에서 풀HD 방송을 시청하는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시연 행사에는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도 참석했다.

ATSC3.0은 미 디지털TV방송 표준화단체(ATSC)가 제정한 UHD 방송 표준이다. SK텔레콤은 이번에 5G 통신망과 ATSC 3.0 방송망을 하만 인포테인먼트와 연동해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번 시연을 통해 자율주행시대 '인카 미디어' 환경을 실제 구현하고 미국 방송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자율주행시대에는 TV, 스마트폰에 이어 자동차가 새로운 미디어 기기로 부상할 전망이다. 미 시장조사기업 가트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장이 내년 27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SK텔레콤은 올해 CES에서 싱클레어·하만과 협약을 맺고 2억7000만 대에 달하는 미국 자동차 시장을 공동 공략키로 한 바 있다. 이후 싱클레어와 합작사를 설립한 데 이어 하반기부터 미 방송국에 5G-ATSC3.0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은 올해 5G 상용화와 ATSC3.0 방송 전환을 추진한다. 국토가 넓어 통신망이 대도시 위주로 구축돼 있고 방송망은 비교적 넓지만 DMB(이동형방송)가 상용화되지 않아 집 밖에선 비싼 데이터 요금을 내고 지상파방송을 봐야 한다. SK텔레콤은 5G망과 고속 이동환경에 최적화된 ATSC3.0 방송망을 하만의 IVI시스템과 최초로 연동해 이런 환경에 최적화된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시연을 통해 차량 내부 스크린에서 기존 DMB보다 4배 선명한 풀HD 화질의 실시간 방송을 중계했다. 또 차량 내 3개 좌석 앞에 각각 설치된 스크린에서 같은 방송 프로그램이 방영되다가 서로 다른 광고가 나오는 모습을 시연했다. 5G망이 각 좌석의 기기 IP를 인식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전송하는 원리다. 지금까지 시청자들은 지상파에서 동시에 같은 광고만을 볼 수 있었다. 달리는 차에서 ATSC3.0 방송망을 통해 차량 내비게이션 맵의 맛집 추천정보, 교통정보 등을 실시간 업데이트하는 것도 보여줬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통신 사각지대에서도 무료 또는 통신망 대비 저렴한 비용에 맵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스포츠 중계를 여러 앵글로 골라보는 멀티뷰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주 화면에서 축구 중계를 보면서 여러 개 분할 화면을 통해 공격수, 골키퍼 시점의 화면도 동시에 볼 수 있다. 축구장의 메인 방송카메라가 ATSC3.0 방송망으로 중계되고 다른 여러 개 카메라가 5G통신망으로 분할 화면에 전송되는 원리다.

SK텔레콤은 5G 모바일엣지컴퓨팅(MEC)과 네트워크 기반 미디어 처리(NBMP)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싱클레어와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이 기술들이 적용되면 초저지연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영상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시연 성공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싱클레어가 보유한 방송국 191곳에 ATSC3.0 기반 솔루션을 공급하는 게 목표로,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32곳에 먼저 구축할 계획이다. 1000여 개에 달하는 미국 내 모든 방송국이 앞으로 10년간 ATSC3.0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른 방송사 대상 영업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를 앞두고 2015년부터 차세대미디어전송기술(MMT)을 개발해 왔다. 2016년에는 모바일 MMT 기술을 '옥수수' 실시간 채널에 적용해 세계 최초로 OTT에서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인코더, MUX, 방송송출시스템 등에 다양한 국내 강소기업들과 공조하고 있어 해외에서도 이들 기업과 협력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파진흥협회, 제주테크노파크 등과 협력해 제주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5G-ATSC3.0 기반 서비스 개발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자율주행시대에는 세계적으로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5G 미디어 기술로 미국 차세대 방송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는 "이동성이 강화된 5G-ATSC3.0 기반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미국 방송사들의 사업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