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거짓 밝힌 STR… 모든 세포에 적용 의무화

코오롱생명과학, 기자간담회서 해명
기존 PCR검사법 한계로 검출 못해
식약처가 진행한 PCR 시험 결과서
신경세포 특이 유전자 나타나 들통
인보사 사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STR 검사결과 보관도 의무화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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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거짓 밝힌 STR… 모든 세포에 적용 의무화
코오롱생명과학의 연구원이 약물의 유효성·기전을 파악하기 위해 조직을 검경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제공

인보사 거짓 밝힌 STR… 모든 세포에 적용 의무화


무허가 성분이 주성분으로 쓰여 판매허가가 취소된 '인보사 사태'를 계기로 STR(유전학적 계통검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인보사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STR 실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유전자치료제의 세포 혼입 가능성이 있는 경우, 연구개발과 제조에 사용된 모든 세포에 대해 STR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제출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STR 검사 결과 보관도 의무화한다.

STR은 친자확인에 활용되는 검사로, 'Short Tandem Repeat'의 약자다. DNA를 비교·분석해 같은 계통의 세포임을 확인하는 검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보사케이주(인보사)에 대한 최종 허가에 앞서 STR 검사만 했어도 주성분으로 쓰인 세포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식약처가 인보사에 대해 자체적으로 STR을 실시한 것은 지난 4월9일부터 5월9일까지다. 인보사 2액의 유전학적 계통검사를 통해 신장세포 유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인보사는 중간정도 증상의 무릎 골관절염의 치료에 사용되는 유전자치료제로, 주성분은 1액(동종유래 연골세포)과 2액(TGF-β1 유전자삽입 동종유래 연골세포)으로 구성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2액 세포를 연골세포라고 기재했지만, 이번 식약처의 STR 결과, 2액은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 유래로 확인됐다.

인보사 2액의 최초세포(Master Cell Bank), 제조용세포(Working Cell Bank) 등에 대해 STR을 실시한 결과 2액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였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STR 이외에도 식약처는 2액에서 신장세포 특이 유전자인 gag·pol 존재 여부 확인하기 위해 gag·pol PCR 시험도 진행했다.

PCR은 'Polymerase Chain Reaction'의 약자로, 유전자를 대량으로 증폭해 특이 유전자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그 결과, 2액의 마스터세포은행, 제조용세포은행 및 제품 모두에서 gag·pol 유전자가 확인됐다.

이는 코오롱생명과학이 허가 당시 신장세포가 아니라는 증거로 제출한 자료가 허위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2액에 대한 gag·pol PCR 시험 관련 연구노트 등을 확인한 결과, 코오롱티슈진은 허가신청 전인 2003년 10월부터 2005년 3월까지 장기간 반복실험 중에 gag·pol이 검출되는 경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원인조사 없이 불검출 결과만 선별해서 허가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코오롱생명과학이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보사의 성분이 바뀐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을 당시, 회사는 STR이 인보사 개발 초창기인 2004년에는 없었던 기술이라며, STR이라는 기술이 최근에 도입되면서 주성분으로 쓰인 세포가 신장세포로 파악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기존 PCR 검사법의 기술적 한계로 특이 유전자를 제대로 검출하지 못했고, 코오롱티슈진이 지난 3월 미국 임상 3상을 위해 자체 실시한 STR을 통해서야 세포의 정체가 밝혀질 수 있었다는 게 코오롱생명과학이 했던 설명이다.

하지만 식약처가 진행한 시험 결과, 신기술이 아닌 PCR 시험에서도 신장세포 특이 유전자가 나타났고, 이에 따라, 코오롱생명과학이 대국민 사과 자리에서 했던 이 같은 해명은 더 이상 설득력을 가질 수 없게 된 것이다.

한편, 2액이 연골세포가 아니라 신장세포로 확인됨에 따라, 당국은 만약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비하기 위해 전체 투여환자에 대한 특별관리와 15년간 장기 추적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보사는 438개 병·의원 에서 3707건 투여됐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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