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을 두고 "이스칸데르와 많이 유사한 점도 있지만 조금 다른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질의응답 과정에서 "일각에서는 (그 미사일이)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동일한 그런 신형미사일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앞서 상당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달 4일과 9일 발사한 미사일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한 바 있다.
다만 정 장관은 북한의 행동 이면에는 미국의 정책변화와 한국의 적극적인 문제해결 유도, 체제 결속 도모 등 대내외적 메시지가 함께 담겨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육해공에서 군사합의서를 잘 준수하고 있고, 과거와 비교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도 현저히 감소했다"며 "(북한 역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대화로 풀어가려는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장관은 이어 대북 제재 완화를 통해 대화 프로세스를 가속화하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도 유엔 결의를 충실히 이행 중"이라고 전제하면서 "북한이 과거와 같은 길로 돌아서지 않도록 이끌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인도적 지원 등 군사적 긴장을 낮출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또 "'하노이 회담'이 비록 합의에 이르지 못한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두 정상은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고, 원하는 바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며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다"며 "그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경제번영과 평화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비핵화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북한이 이런 점을 확신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번 회의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열렸다.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아태지역과 유럽 주요국 국방장관, 안보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회)에서 '한반도 안보와 다음 단계'를 주제로 본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