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5000억 증가 '10년來 최대'
한은 "저금리 대출 영향 준 듯"
부동산업 대출 증가폭은 줄어
한은 "저금리 대출 영향 준 듯"
부동산업 대출 증가폭은 줄어
![빚으로 연명하는 자영업 … 도소매업 대출 ↑ [풀뿌리상권]](http://contents.dt.co.kr/images/201905/2019053002100858727002[1].jpg "빚으로 연명하는 자영업 … 도소매업 대출 ↑ [풀뿌리상권]")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지난해 3분기 이후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줄고 기업의 산업대출금은 증가하는 추세다.
산업대출이란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 공공기관, 정부가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특히 도·소매 창업 증가와 함께 올 1분기 도소매업 대출은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08년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산업대출은 국가 산업이 흥하기 시작할 때나 산업이 어려워져 긴급 자금 수요가 커지면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도소매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봐 긴급 자금 수요가 커졌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현황에 따르면 3월 말 예금 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 잔액은 1140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조6000억원 늘어났다. 전기 대비 산업대출 증가액은 작년 4분기에 14조3000억원을 기록했던 만큼 올 들어 증가세가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이 351조2000억원으로 작년 12월 말보다 6조5000억원 늘며 2015년 3분기(6조7000억원) 이후 가장 크게 불어났다. 이는 기업들이 연말께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을 상환했다가 연초에 다시 늘렸고,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산정 기준이 바뀐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 대출은 9조9000억원 불어난 686조9000억원으로, 증가 폭은 전 분기(17조3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그러나 이 중 도소매·숙박 및 음식점업이 서비스업 대출 증가액 중 절반이 넘는 5조6000억원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1.4%로 2009년 1분기(11.8%)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자영업자가 몰려있는 도·소매업의 대출이 10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도소매업은 4조5000억원 증가해 2008면 2분기(+4.8조원)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빚으로 연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반면 부동산업 대출은 3조5000억원이 늘어나는 데 그쳐 2014년 1분기 2조1000억원 이후 가장 적게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신설법인수 증가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부동산업은 주택임대사업자 대출규제 강화 영향 및 주택매매 부진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올 1분기 가계대출 증가세는 줄고 산업별 대출은 증가했다"면서 "도·소매 업종에서 신설법인과 개인사업자 등 사업자수가 증가한데다 올 초 정부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대책을 내놓으면서 시중은행에 저금리 대출을 장려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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