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자동차옵션, 필요한 것과 필요없는 것

김필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대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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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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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자동차옵션, 필요한 것과 필요없는 것
김필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대림대 교수
지난 120여년 동안 자동차는 커다란 진보를 이루어왔다. 초기의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지금은 움직이는 생활공간이 됐다. 동시에 가격은 오르고 고급 옵션이 많아지면서 원래의 목적과는 다른 주객이 전도된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패키지 형태의 옵션이 자신과의 의도와는 다르게 장착되어 비용을 증가시키기도 하여 전체 자동차 가격의 40%에 이르는 경우도 발생할 정도이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는 해외에서 수입되다보니 국가별 소비자 특성을 고려하여 과도한 옵션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도한 옵션이 많은 만큼 풀 옵션이 장착되어 수입되는 수입차가 많아서 가격을 크게 높이는 역할을 한다. 심지어 국내의 경우 과도한 옵션을 장착한 차량을 구입하지만 막상 구입 이후 옵션을 사용조차 하지 않아서 자신의 차량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소비자들도 비일비재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떠한 옵션이 좋은 기능일까? 우선 안전기능을 추천하고 싶다. 차선 이탈이나 앞뒤 차량의 속도와 간격을 조정해주는 ACC와 이를 조합한 ADAS 시스템은 좋은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언덕에서 정지하였을 때 뒤로 미끄러지지 않는 HAS 기능이나 프리텐셔너 안전밸트 등은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피부로 느끼기는 쉽지 않으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최고의 성능을 발휘시켜주는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사각지대 경보장치는 물론 비상자동제동장치 등도 필히 있어야 하는 항목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일반화된 후진 경보장치와 카메라 기능은 물론, 올 어라운드 뷰 등 주차 시 주변의 인지능력을 강화하는 부분도 안전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기능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주로 옵션은 편의장치보다 안전장치 쪽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편의장치도 실질적으로 최고의 기능을 발휘하는 경우도 많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기능은 역시 시트 냉방기능이라 할 수 있다. 남성들의 경우 더운 여름철 장거리 운전 시 차량 실내는 시원한 에어컨이 작동되어도 막상 엉덩이와 등은 땀으로 젖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냉각기능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 심지어 고가의 차량이면서도 이 기능이 없어서 수만 원짜리 바람방석을 사다가 얹는 경우도 있다.

운전대 히팅 기능도 좋은 선택이다. 추운 겨울철 운전석에 처음 앉으면서 차가운 운전대를 잡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이 좋아하는 기능이라 할 수 있다. 메모리 시트 등은 가족이 여러 명이 운전을 할 때 매우 편한 기능이다. 매번 수동으로 움직여 자기 자리를 찾는 것은 불편할 것이다. 자동 실내 공기정화 가능도 좋은 장치라 할 수 있다. 틴팅, 즉 일명 선팅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더운 여름철 에너지 절약이나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좋은 기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검은 선팅과 반사 선팅은 도리어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도 위험한 만큼 자정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나쁜 옵션들도 많다. 가장 나쁜 기능은 사용도 하지 않고 효과도 적은데도 불구하고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첫 번째가 선루프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선루프를 열어서 활용하는 운전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또한 스포츠 모드 등 선택적 기능이나 차고조정 기능 등은 무슨 기능인지도 모르고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는 욕심부리기 보다는 꼭 있어야 할 옵션을 선택하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시민단체는 이러한 기능과 관련해 무리한 판매는 없는지 감시하고 조율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법과 제도적 기준을 참고로 소비자 중심에서 배려하고 보호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자동차 문화는 소비자가 만들고 지켜가야 한다. 그 중에서 자동차 옵션은 그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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