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량 감소·설비투자 부진
경기반등 없을땐 하방리스크"
경기반등 없을땐 하방리스크"
23일 금융연구원은 '2019년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둔화세, 세계 교역량 감소와 이에 따른 설비투자 부진으로 국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의 전망치에서 0.2%포인트 하향했다. 금융연구원 측은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내수가 부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세계경기 둔화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지난해보다 낮은 2.4%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OECD와 KDI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각각 하향 조정한 데 이어 국내 금융전문연구기관에서도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세계경기 조정에 따른 수출·국내투자 부진, 1분기 경제지표 악화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연구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2.4%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청년실업, 취업자 수 정체, 저출산 기조 등은 지속적으로 민간소비 증가를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건설투자는 3.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거용 건물 건설의 착공이 2015년 이후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최근 건설수주와 착공면적 등 건설투자 관련 선행지표들도 전반적으로 증가율이 하락하는 추세여서다. 2020년 계획된 대규모 생활 사회간접시설(SOC) 투자집행까지는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위주 대규모 설비투자가 마무리 돼 올해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면서 지난해보다 0.4%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들어 유지·보수 투자 수요, 반도체 경기 반등 기대 등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봤지만, 최근 보잉사 항공기 안전 문제로 항공기 도입이 연기되거나 반도체 경기의 반등이 없을 경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2016∼2017년 각각 1.4%포인트, 2.4%포인트로 높은 수준을 보인 건설투자·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가 2018년 마이너스(-0.8%포인트)로 돌아섰다. 과거 경기 수축기 투자부문 영향이 컸던 것에 비춰볼 때, 생산적 투자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게 연구원 분석이다.
올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 연평균 전망치는 지난해 1100원보다 41원 오른 달러 당 1141원으로 계산했다. 취업자 수는 월평균 전년 대비 14만명 증가하고 연간 실업률은 3.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2019년 1분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재정집행 속도를 높이고 추경 역시 신속히 처리해 그 효과가 연내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 하방 압력이 상승할 경우 경제 양극화와 구조적인 문제로 취약계층의 사정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사회안전망 확충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