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CMO 시장 175조원
생산시설 공격적 증대 추진
공격적 지분투자·인수합병
기업가치 '글로벌 톱10' 목표
생산시설 공격적 증대 추진
공격적 지분투자·인수합병
기업가치 '글로벌 톱10' 목표
SK바이오텍이 세계 케미칼의약품 CMO(위탁생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까지 생산규모로는 세계 1위, 매출·영업익 등 기업가치 '글로벌 톱10' CMO 기업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목표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에서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담당하는 SK바이오텍이 생산시설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약시장 보다 큰폭 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CMO 시장에서 경쟁사 보다 빠르게 수주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이큐비아, 리절트 헬스케어 등에 따르면, 세계 제약시장이 2017년 1조1350억달러(1353조원)에서 2023년 1조5350억 달러(1830조원)로 연 5% 수준의 성장을 지속하는 동안, CMO 시장은 920억 달러(110조원)에서 1460억 달러(175조원)로 연 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SK바이오텍의 모회사인 SK㈜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는 신약 개발, 마케팅 등 코어(핵심)영역에 집중하기 위해 자체보유 생산 설비를 매각한 후 생산 기능의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아웃소싱 수요 증가로 CMO 산업은 7~8%의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이어 "또한 신생제약사들이 CMO 고객 풀로 지속적으로 유입 중인데, 자체 생산 시설이 없는 신생제약사는 모두 CMO의 잠재 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텍은 현재 대전 대덕단지에 16만 리터 규모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며, 2017년 준공한 세종 신공장에서 16만 리터가 추가돼 국내에서만 총 32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춘 상태다.
대규모 생산시설 인수를 통해 유럽, 미국 생산거점도 확보했다. 우선, 2017년에 아일랜드 BMS의 의약품 공장을 인수(투자규모 비공개)하면서 8만 리터를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SK가 5100억원을 들여 미국 의약품 CDMO 업체인 엠펙을 인수하면서, 60만 리터를 추가 확보했다. 이로써 이 회사는 총 100만리터의 케파를 갖추게 됐다.
이 회사는 여기에 추가로 60만 리터를 더 확보해 생산능력 면에서 2020년 세계 1위 CMO 기업으로 도약하고, 기업가치(매출, 영업익)로도 세계 톱 10 CMO 기업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기업가치 10조원의 CMO 기업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수익성 극대화를 통한 자체 성장(오가닉) 전략과 지분투자·인수합병을 통한 규모 키우기 전략을 병행한다는 게 이 회사의 전략이다. 또한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분석을 통해 공정 개발·운전 역량을 개선하고, 통합 마케팅·비용 효율화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케미칼 원료의약품(API) CMO 부문의 성장 가속화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CMO는 고성장 중인 영역이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향후 좋은 기회가 있다면 시장 진입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지난해 CMO사업을 통해서만 매출 4873억원, EBITDA(법인세,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10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 EBITDA가 각각 345%, 198% 증가한 수준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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