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경기 안성과 충북 충주지역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경로가 중국 등 주변국가로부터 인적·물적 요인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16일 구제역 역학조사위원회를 열고 지난 1월 28일부터 31일까지 안성과 충주에서 발생한 O형 구제역의 역학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위는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는 동일한 유전형이 발생하고 있는 중국 등 주변국가로부터 인적 및 물적 요인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결과에 따르면 안성의 1차 발생 젖소 농장의 구제역 바이러스는 2018년 중국 귀주성의 소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가장 가까운 상동성(99.5%)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동성이란 개체 사이에 존재하는 유전자 등의 유사한 성질을 의미한다.
조사위는 유입경로는 특정할 수 없으나, 불법축산물에 의한 유입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공항만에서 여행객의 휴대 물품 및 우편물을 통한 불법 축산물에서 가축전염병 유전자가 검출되는 국내외 사례가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 17일 기준 중국산 만두, 순대, 소시지 등 휴대품 17건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유전자가 검출된 바 있다. 이밖에 호주, 대만, 일본 등지에서도 각종 휴대 물품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검출됐다.
조사위는 농장 간 바이러스 전파는 축산차량, 사람, 도로 공유 등에 의해 이뤄졌다고 추정했다. 조사위 측은 "안성과 충주 간 전파는 특정할 만한 역학사항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역 간 거리가 40여km라는 점에서 차량 및 사람에 의한 전파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손한모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과 과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전염병이 불법축산물에 의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검역을 철저히 할 계획"이라면서 "축산단체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축산농가에 대한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