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제외 방침 알려져
업계 "최종발표까지 안심못해"
전체 수출서 美 비중 33% 차지
업계 "최종발표까지 안심못해"
전체 수출서 美 비중 33% 차지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관세폭탄 대상에서 면제해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산차 업계는 최종 발표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발 '관세폭탄'이 현실화될 경우 직격탄을 맞는 업체는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지엠(GM) 등으로 압축된다. 이들 업체가 사실상 국내 수출 '주춧돌' 역할을 하는 만큼 관세폭탄 현실화 시 국산차 업계 산업 생태계 붕괴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왔었다. 사슬처럼 엮여있는 자동차 산업 특성상 완성차 업체의 위기는 곧 부품사 등 협력업체로 번질 수밖에 없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작년 국산차 업체 전체 수출(244만9651대)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3.11%(81만1124대)로 집계됐다. 국내서 만들어 수출하는 차 10대 중 3대 이상이 미국으로 건너가는 셈이다. 최대 2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할 경우 국산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국산차 업체가 작년 해외로 가장 많이 수출한 차종 10종은 기아차가 4종으로 가장 많고, 현대차(3종), 한국GM(2종), 르노삼성자동차(1종) 등의 순이다. 이들 10개 차종은 모두 157만2616대가 수출돼 전체 수출에서 64.2%를 차지했다. 국산차 수출 효자 차종들이나 다름없다.
이들 차량은 주로 미국으로 건너간다. 단일 모델 기준으로 작년 '수출왕'을 기록한 한국GM 트랙스는 23만9800대 중 60%가량이 미국 수출분이다. 수출 9위를 기록한 한국GM 스파크 역시 비슷하다.
이들 차종은 철수설 등에 따른 여론 악화로 부진했던 내수판매 속에서도 각각 인천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먹거리'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대차가 2017년 처음 내놓은 소형 SUV 코나 역시 미국에서 호조세를 기록 중이다. 코나는 본격 수출을 시작한 작년 수출 20만2779대를 차지하며 수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 미국 판매량은 4만7090대다. 수출 4분의 1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아차 스포티지와 쏘울 역시 미국 수출을 대표하는 '효자 차종'으로 꼽힌다. 이들 차종은 작년 수출 최다 차종 6, 7위를 기록했다. 이들만 해도 기아차 광주공장 전체 생산물량 중 절반가량인 40%(18만1000대)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노조가 자료까지 내며 정부에 관세폭탄을 막아달라고 호소한 배경이기도 하다. 기아차 노조는 최근 관세폭탄 현실화 시 국내 완성차와 부품사가 입을 피해액은 3조458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기아차의 국내 생산물량 중 20%인 23만대에 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최다 수출 차종 8위에 오른 닛산 로그는 전량 북미로 건너갔다. 로그는 르노삼성이 닛산으로부터 위탁생산하고 있는 차종이다. 다만 올해 부로 계약이 종료되며, 르노삼성이 프랑스 르노 본사 조직개편에 따라 지난 4월부로 아프리카·중동·인도(AMI)태평양 지역본부 소속이 되면서 앞으로는 미국 수출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역시 아직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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