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치닫는 르노삼성 노조, 전면파업 으름장

노사 단협 부문 합의점 못 찾아
갈등 장기화, 부산공장 존폐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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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노동조합은 사측의 임금과 단체협약에 대한 무성의한 태도를 지적하며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전면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노사 양측은 임금 부문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단체협약에서 좀처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몇 차례 동안 이어진 교섭대표 교체 과정에서도 르노삼성 노사는 불협화음을 내며 갈등의 골만 깊어져 가고 있다.

14일 르노삼성 노조는 "이날 사측이 전향적인 제시안이 없을 시 사내 지정장소에 천막설치와 함께 노조 위원장이 목숨을 건 단식에 들어갈 것"이라며 "사측이 전향적인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오는 2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임금 부문에서는 상당 부분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영업 중식대 보조 인상(3만5000원) △기본급 동결 유지조건 100만원, 성과격려금 300만원, 임단협 타결을 통한 물량확보금 100만원 조합원 특별격려금 100만원, 생산성격려금 50% 등 노조 요구 조건과 사측 제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체협약 관련 부문에서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외주와 용역전환(단체협약 수정요구, 협의~합의) 현행유지 고용안정 위원회 운영 대체 △인사원칙(단체협약 수정요구, 협의~합의) 배치전환 △인력충원 등에서 사측과 협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 논의 중인 사안들인 만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차례나 교체된 사측 교섭대표를 두고도 르노삼성 노사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경질'로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경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노사의 임단협 장기화로 부산공장은 존폐의 기로에 섰다. 노조 파업을 시작으로, 사측의 셧다운까지 겹치며 공장 일감이 바닥을 쳤고, 여론 악화는 판매 부진으로 직결했다. 올 들어 4월까지 르노삼성의 누적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8% 줄었다. 그동안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 주춧돌 역할을 해왔던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물량이 47.3%로, 반 토막 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르노삼성은 로그 위탁생산계약이 끝나기 이전까지 새로운 일감을 확보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산공장 전체 생산의 절반가량, 수출 물량의 70%를 차지하는 로그 위탁생산은 연내 종료되는데, 이를 대체할 차종으로는 신차인 'XM3'가 현재로선 유일한 대안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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