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책 없고 공급폭탄 우려
북위례 청약 경쟁률 '반토막'
"지역맞춤 특화설계 적용해야"
북위례 청약 경쟁률 '반토막'
"지역맞춤 특화설계 적용해야"
연합뉴스
3기에 뿔난 2기 신도시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 인천 검단 뿐 아니라 3기 신도시 발표로 청약 열기가 확 식어버린 위례·파주운정 등 다른 2기 신도시에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존 입주 수요를 충족할만한 제대로 된 교통 대책이 없는데다, 3기 신도시 공급 계획까지 발표되면서 공급 물량 폭탄에 따른 미분양 우려가 커지자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어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설사들은 분양 전략 새 판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13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연초 100대 1이 훌쩍 넘는 높은 청약경쟁률로 '로또 청약'의 성지로 꼽혔던 북위례도 청약 열기가 점점 가라앉고 있다. 지난 7일 3기 신도시가 발표된 지 사흘이 지난 10일 1순위 청약이 진행된 우미린 1차는 43.04대 1이라는 다소 저조한 경쟁률로 마감됐다. 연초 130.33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한 위례포레자이와 비교하면 청약 열기가 3분의 1로 뚝 떨어졌다.
북위례는 당초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청약 열기가 갈수록 빠르게 식고 있다. 힐스테이트 북위례와 송파 위례리슈빌 퍼스트 클래스도 각각 77.28대 1, 70.16대 1로 위례포레자이의 절반 수준으로 청약 경쟁률이 떨어졌다.
부동산업계는 위례신도시 내 교통 인프라 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또다시 공급 물량이 겹치면서 미분양 우려가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로 입주 6년 차에 접어든 위례신도시는 계획했던 교통망 4개가 모두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다. 위례~신사 경전철이 그나마 추진 10년 만인 작년 10월에야 민자적격성조사를 통과했다.
미분양률만 높아지고 이로 인해 집값만 하락해 준강남권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3기 신도시 직접 영향권인 검단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들은 고민이 커졌다. 찬물을 끼얹은 듯 냉랭해진 시장 분위기에 분양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당장 17일 검단 파라곤 분양에 나서는 동양건설산업은 분양가로 승부하기로 했다. 검단 파라곤 분양 대행사인 컬리넌홀딩스 지향성 본부장은 "일대에서 공원과 학교를 끼고 있는 단지는 검단 파라곤이 유일해 좋은 입지를 갖췄다"면서 "그럼에도 분양가를 앞서 분양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나 검단 대방노블랜드 1차보다 3.3㎡당 40만∼50만원 낮춰 분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 차례 교육환경영향평가 문제로 첫 분양이 밀린 운정 신도시에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셈법도 더 복잡해졌다. 운정 3지구에 예정됐던 4만 가구에 고양시 창릉동 일대 3만8000가구가 더해져 미분양 무덤이 되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건설사들은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설계라든지 중도금 대출 무이자 등의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주택자는 갈아타기 전략을, 무주택자는 좀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청약 통장을 아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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