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차 'SP2' 출시 계획
르노삼성 독주에 제동 걸릴 듯
르노삼성 독주에 제동 걸릴 듯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기아자동차가 하반기 최대 야심작으로 꼽히는 신차 'SP2(프로젝트명)'에 LPG(액화석유가스) 엔진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PG차 일반인 구매 허용 이후 르노삼성자동차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6로 시장 개척에 나설 채비를 마친 만큼 독주 체제에 변화가 생길 지 주목된다.
13일 기아차 고위관계자는 SP2에 LPG 엔진을 적용할 지 여부에 대해 "연구소에 전달해 검토해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P2는 기아차가 하반기 출시할 SUV 신차다. 한국, 중국은 물론, 인도 등 현지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으로, 올해 기아차의 판매 목표 달성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아차가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차를 내놓는 것은 2017년 스팅어와 스토닉 이후 2년 만이다.
SP2가 속한 B세그먼트 SUV 시장은 국내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으로 꼽힌다. 흔히 말하는 소형 SUV로, 국산차 5개사가 모두 경합 중이다.
애초 기아차는 SP2의 개발단계에서 휘발유와 경유, LPG 등 3개 엔진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다 양산 시작이 임박하면서 LPG 엔진 적용 계획을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또다시 검토에 나선 것은 지난 3월부로 일반인도 LPG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된 정책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산차 업계 중 LPG차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르노삼성이 정책 수혜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4월 국내 시장에서 신차 가뭄과 모델 노후화 등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5% 줄어든 6175대 판매에 그쳤다. 전달과 비교해도 5.6% 감소했다.
전반적인 판매 부진에도 LPG차는 '빛'났다. 현재 LPG엔진을 적용하고 있는 SM7 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51.4%, 전월보다는 92% 증가했다. SM6의 경우 작년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1713대에 그쳤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4.8% 줄어들었다. 이는 LPG차가 전월보다 106% 증가한 1090대를 기록한 여파다. 지난 4월 SM6 판매에서 LPG차 비중은 63.6%로, 전월(29.5%)보다 34.1%P(포인트) 껑충 뛰었다.
기아차가 SUV LPG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르노삼성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르노삼성은 기세를 몰아 QM6 LPG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SUV 시장에서 LPG차는 '무주공산'이다. 르노삼성은 QM6에 LPG 제품군을 추가하며 실적 개선을 통해 침체에 빠진 회사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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