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C 유전자검사 분야 규제샌드박스 2호 '디엔에이링크'
마크로젠에 이어 국내 2호 DTC(소비자직접의뢰) 유전자검사 분야 '규제 샌드박스 기업'으로 선정된 디엔에이링크가 국내외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선다.
1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디엔에이링크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중국, 동남아 지역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유전자검사 제품을 대형마트에 선보이며 오프라인 판매처 확보에도 속도내고 있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현지 출시를 목표로, 중국 산동퍼펙트그룹과 유전자검사 상품, 유전자검사 연계상품 등의 판매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인 A사와 기술이전 이나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협의 중이다. 관련 협의를 진척시키위해 A사가 디엔에이링크를 현지에 초청한 상태며, 내년 조인트벤처 설립 논의가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진출 기회도 모색 중이다. 이 회사는 건설사, 병원 등을 운영 중인 베트남 B그룹의 제약부문 계열회사와 유전자 검사 제품을 현지에 출시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도네시아 칼베 파르마와 피부과·클리닉 대상으로 피부 유전자 검사 상품인 '스킨GPS(SkinGPS)'를 판매해 오고 있다.이 제품은 인도네시아에서 'SkinGEN-ME'라는 이름으로 70달러 정도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월 100~200건 정도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엔에이링크가 이처럼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들 지역은 국내와 달리 모든 항목에 대한 DTC 유전가 검사가 가능해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남궁현 디엔에이링크 이사는 "국내에서는 규제 때문에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 성장을 하려면 해외 진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일부 유럽 국가를 제외한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등 해외 대부분의 국가에서 유전자검사 제품을 항목에 대한 제한 없이 일반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중국은 해외로 유전자 샘플을 갖고 나올 수 없도록 돼 있어, 현지에서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정도의 제한만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포지티브 규제 정책에 따라,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민간 기업에서 질병 위험도를 검사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올해부터 시행된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고혈압, 뇌졸중, 대장암, 위암, 파킨슨병 등 13개 질환에 대한 연구목적의 실증이 허용돼 그나마 관련 기업들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 상황이다. 건강관리 관련 검사도 지정된 12개 항목의 46개 유전자 이외에는 검사가 금지돼 있다.
또한 디엔에이링크는 지난 1일 마이23헬스케어와 농심계열사 대형마트인 '메가마트', 드럭스토어 '판도라'등 오프라인 매장에 DTC 유전자검사 키트를 출시했다. 국내 대형마트, 드럭스토어에서 유전자검사 키트 제품을 판매하게 된 것은 디엔에이링크가 처음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종합 유전자 검사 △모발 미네랄 영양균형 검사 △비만, 탈모, 피부 유전자 검사 중 유전자 정보 하나만 선택해 검사할 수 있는 간편 유전자 검사 등 3종이다. 이 회사는 연내 약국, 편의점에서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한편 디엔에이링크는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자문을 받아 국내 최초로 개인 유전자 검사를 출시한 기업이다. 최근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신청해 암 6종과 질환 14종, 웰니스 12종(기존 DTC 12종 별도) 등 총 32종에 대해 승인 받았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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