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신축 통합별관 준공이 오는 2022년으로 전망된다. 조달청은 1년 5개월째 입찰 분쟁에 휩싸여 있는 한은 통합별관 신축 공사 낙찰자를 새로 선정한다.
지난 10일 조달청은 예정가격 초과 낙찰로 논란이 된 한국은행 통합별관 건축공사 입찰공고를 전면 취소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조달청은 수요기관과 협의를 거쳐 예정가격 초과 입찰을 불허하는 내용으로 새로운 입찰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별관건축본부 관계자는 "기존 낙찰예정자가 신분이 취소된 만큼, 새로 입찰을 공고를 내는 것은 종합적으로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 감사에 따르면 조달청은 2017년 12월 한은 통합별관 건축공사의 낙찰예정자로 예정가격보다 3억원 높은 금액(2832억원)을 써낸 계룡건설을 1순위로 선정했다. 당시 차순위 업체는 삼성물산으로 계룡건설의 입찰금액보다 589억원 적은 2243억원을 적어냈다. 삼성물산은 계룡건설이 낙찰자로 선정되자 이는 부당하다며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이번 조달청 결과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단 (이의신청을 했던 만큼)조심스럽지만 입찰에 응하기 위해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입찰공고를 보고 결정할 일이기 때문에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입찰에 들어갈 시에는 절차에 최소 반 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이후 30개월 공사 기간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리 없이 새 입찰 절차가 마감될 경우 오는 2022년 경 완공이 가능하다.
게다가 만일 계룡건설이 조달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경우에는 별관 공사가 더 지연될 수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 입찰 차순위 후보였지만 입찰 자체가 취소됐기 때문에 차순위 사업자가 낙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내부적으로 소송 여부를 비롯해 대응에 대해선 고심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임대료 증가와 설계보상비 이중지급도 부담이다. 한은은 2017년 5월부터 2년째 서울 중구 태평로 옛 삼성 본관 건물을 임차해 사용 중이다. 삼성생명에 내는 임차료는 매달 13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조달청의 입찰 집행 하자에 대해 손해 배상을 청구할지도 관건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조달청에 상당 부분 책임이 있는 것 같다"면서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고 배상을 요구할 수 있고, 법적 책임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