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의 롯데카드 인수 최종계약이 체결된다. 이를 앞두고 인수주체인 한앤컴퍼니 대표가 검찰 고발되면서 M&A(인수·합병) 변수 가능성이 될 지 주목된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앞서 지난 3일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를 각각 선정했다.한앤코는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93.78% 중 80%를 약 1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지분 58.5%의 인수가격으로 427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KT새노조(KT의 복수노조 중 소수노조)가 롯데카드를 인수한 사모펀드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를 과거 M&A 거래시 탈세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은 이호계 KT 새노동조합 사무국장은 "한앤컴퍼니 측도 참석했으며 법인세 납부 여부 대신 '비싸게 판 건 아니다'라는 입장만 전했다"면서 "검찰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통상적으로 30% 경영권을 벗어나는 고가인수 논란이 일어 지난해 국정감사 때도 질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한앤컴퍼니가 2014년 출자한 엔서치마케팅은 2016년 KT와 KT계열사 나스미디어에 각각 200억원(지분 33.3%)과 400억원(지분 66.7%)에 매각됐다.
KT가 인수한 600억원이 고가란 평가도 나온다. 시민단체 플랜다스의계는 지난 2월 엔서치마케팅의 공정가액이 176억원에 불과하다며 국세청에 신고했다.
만일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영향을 미칠 결과가 나온다면 인수는 무산될 수 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르면 금융회사 지분을 사들여 대주주가 되려는 법인의 최대주주와 대표자는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 공정거래법, 조세범 처벌법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는 자격 요건이 있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오는 13일까지 인수자 측에서 본계약 여부에 대해 검토를 한 뒤 내주 경 최종계약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변수에 대해선 결과가 나오기 전에 검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장 롯데손보와 롯데카드에 희망퇴직 등은 없는 상태지만 임직원들은 뒤숭숭한 모습이다.
우선 기업 가치를 높여 되파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인력·사업 구조조정과 재매각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롯데금융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업계 1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ING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오렌지라이프를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롯데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금산분리법 때문에 M&A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선 임직원들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동요는 크지 않다"면서 "다만 금융사든 사모펀드든 (피인수될때)고용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섣부른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용평가사들도 "그룹 차원의 지원 기대를 앞으로 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롯데금융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카드에 대한 신용평가 등급을 하향 및 부정적 검토대상에 올렸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 등급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7일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했다. 한국기업평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