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자금횡령 혐의 적용
승리는 관련 혐의 전면 부인
경찰 신병 확보후 의혹 밝힐듯
승리는 관련 혐의 전면 부인
경찰 신병 확보후 의혹 밝힐듯
강남 클럽 버닝썬 관련해 성상납의혹, 자금횡령 의혹 등 갖은 의혹을 받던 빅뱅 멤버출신의 승리(29·본명 이승현)에 대해 8일 결국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지난 1월 29일 버닝썬 폭력 사건에 대한 수사를 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있은 지 4개월여 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승리의 구속영장에 적용된 혐의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고 있다. 다만 승리는 클럽 버닝썬의 전직 사내이사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상납을 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수사 대상이 됐다.
최근엔 버닝썬 등의 운영과 관련해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 자금 2억여원이 승리와 유 전 대표가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로 지출된 내용을 파악하고 횡령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가수 정준영(30)의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로 연예인을 활용한 성접대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승리가 유 전 대표 등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근거로 경찰은 성매매 알선 의혹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또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 파티 등 성매매와 관련한 여성 17명을 입건해 조사했다.
다만 승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경찰은 승리의 신병을 확보한 후 승리가 성매매 알선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돈을 지불했는지를 밝혀낼 방침이다.
이번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으로 버닝썬 사태는 정점을 맞게 됐다. 본래 시작 초기만 해도 버닝썬 사태는 단순 폭력 사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건 자체가 강남 클럽의 유명 연예인과 미녀 배우들, 성폭력, 마약 등 자극적 요소들이 녹아 들었고, 결국 4개월 여 전국을 뒤흔드는 사건으로 폭발하고 말았다.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전국 유흥업소 마약 단속을 벌였다. 소위 승리-정준영 카톡방을 통해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카톡방 등장인물로 거론되는 연예인들마다 해명을 하느라 곤욕을 치러야 했다.
마약 단속에 황하나 등 유력집안 재벌가 3세들이 줄지어 조사를 받았다. 정준영 카톡방에 연관돼 최종훈 등의 음주운전 사건이 재조사를 받았고, 불법동영상을 올린 연예인들이 줄줄이 경찰에 입건돼 구속되기도 했다.
경찰 스스로도 과거 이들 연예인이 연루된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여론에 물매를 맞아야 했다.
경찰은 불법 촬영물 유포와 관련해 정준영, 최종훈 등 단톡방 멤버들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으며 추가로 이들에 대한 성폭행 고소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버닝썬 이문호(29) 대표와 일명 '애나'로 불린 MD(영업사원) 출신 중국인 여성도 지난달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김상교 씨 폭행 사건과 관련한 각종 고소·고발 사건에 대한 수사도 곧 마무리할 방침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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