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졌지만 크게 불안해할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7일 이주열 총재는 연휴 이후 금융경제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미국의 대중 추가관세 부과 예고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반응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이 같이 판단했다.
이 자리에는 이 총재와 윤면식 부총재, 부총재보, 외자운용원장, 통화정책국장, 조사국장, 국제국장, 금융시장국장, 공보관 등 한은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재부각됐으나 현재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크게 불안해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필요 시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한은 간부들에게 경계를 당부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너무 느리다"면서,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금요일인 오는 10일부터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엔화, 스위스프랑 등 안전통화의 가치가 급등했다.
한국은행은 미중 무역 분쟁 격화로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 및 유럽에서는 6일(현지시간) 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한 뒤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미국 및 유럽에서는 주가가 개장 초반 상당폭 하락했다가 중국 대표단의 미국 방문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등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