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신문은 5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비난의 톤을 낮추면서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는 (북한이 쏜 발사체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의를 통해 폐기를 요구하고 있는 탄도 미사일인지 여부는 현시점에서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신문도 일본 정부가 발사체에 대한 정보 수집을 서두르고 있다면서도 일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판단해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일을 시끄럽게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에 항의할 예정은 없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도 인용했다.
일본 정부의 주요 각료들 역시 북한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전날 피지 방문 중 기자들에게 "일본의 안전보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미국에 대한 견제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같은 반응은 최근 대북 대화 추진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일본 정부의 태도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최근 일본 정부는 납치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에 한해 북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기존 입장 대신 조건 없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난색을 표해왔던 식민지 시대 과거 청산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방향으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문제에서 관련국 중 일본만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대화를 성사시키는 데 우선 초점을 맞춘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월 국회 시정연설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 보며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북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국교 정상화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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