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이자 생명보험업계 1위 기업인 삼성생명에 대해 5년에 만에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이번주 초부터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세무조사는 2014년 12월 이후 5년여 만에 이뤄지는 정기조사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기업규모에 따라 4~5년 만에 한 번씩 하는 정기조사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선 올 상반기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첫 타깃이 되는 것을 피한 삼성생명이 국세청의 세무조사 대상이 되면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금융업권에선 금감원이 4년여 만에 종합검사를 부활시키자 삼성생명이 '1순위'로 거론됐다.
국세청 세무조사는 통상 2개월여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생명은 올 2분기에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하반기에는 1개월여 동안 금융당국의 종합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달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당국의 올 첫 업무보고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삼성생명에 대해 "종합검사 대상에 포함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당장 상반기에는 2위 생보사인 한화생명이 첫 금감원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하반기에는 삼성생명에 대한 종합검사가 실시 될 전망이다.
논란을 빚은 삼성생명의 즉시연금 문제와 관련해 종합검사 대상이 안될 수 있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당시 윤 원장은 "종합검사에 특정 상품만 제외 시킬 순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해 즉시연금 상품 계약자에게 덜 준 보험금을 일괄 지급하라는 금감원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민원을 제기한 고객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