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
![[기고] 韓·英이 손잡고 자율주행 미래 열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904/2019043002102369052001[1].jpg "[기고] 韓·英이 손잡고 자율주행 미래 열자")
현 시점에서 가장 미래지향적인 기술은 자율주행 차량으로 생각된다.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25년까지 전세계 자율주행 시장은 420억 달러로 커지면서, 2035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은 현대자동차가 향후 5년간 미래차 기술에 14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이동통신 3사 역시 국내외 자율주행 회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 영국 등을 자율주행차 선진국으로 보고 벤치마킹에 나섰다.
자율주행차를 포함해 자동차 산업에서 영국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영국은 유럽의 최대 자동차 생산 국가중 하나로 2017년에는 약 167만대 이상을 생산했다. 영국 정부는 4대 산업전략 과제의 하나로 미래 이동성을 내세우며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영국은 국가적으로 자율주행차가 2021년까지 상용화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자율주행 차량을 테스트하기 위한 보험 법규에 대해 제안하고, 전국적으로 자율주행차 시험을 시행하는 등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 상용화를 위한 노력은 영국 정부 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영국 웨스트필드 테크놀로지 그룹(WestfieldTechnologyGroup)의 자율주행 전기 차량, 'Pods on Demand'(이하 POD)는 런던 히드로 공항측과 함께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 및 상용화해서 공항의 환승 시간을 27분에서 4분으로 단축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 이 회사의 자율주행 차량은 공공도로 3.4km를 주행하며 지정된 정류장에서 승객을 태우고 내리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도 다양한 리서치를 통해 자율주행이 빠른 시일안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돕고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스핀 아웃 기업으로 일반 자동차를 무인자율주행차로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옥스보티카(Oxbotica)는 자사의 자동운전차량의 후방부에 쇼핑봉투를 수납하는 트렁크를 탑재해 소비자 집에 장바구니를 배달하는 독특한 방법을 시험하고 있다.
이와함께 영국 국립지리원은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통해 무인 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자율 주행차량 인프라 구축에 기여했다. 이 기관은 한국 경상북도와 협업을 통해 약 300만 파운드 규모의 자율주행 차량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핵심 파트너이다. 또한 영국 국립지리원은 웨스트필드 테크놀로지 그룹과 협력해 2016년 영국과 경상북도가 체결한 혁신산업 개발의 일환으로 웨스트필드 POD 2대를 전달하기도 했다.
영국은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2017년 10월 주한 영국대사관은 영국 자동차 산업의 강점을 알리고, 한국과 영국의 자동차 분야 협력과 무역을 장려하는 '오토모티브 이즈 그레이트(Automotive is Great)'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영국대사관 국제통상부는 대구시와 저탄소 및 커넥티드 자율주행차량 협력 강화 MOU를 체결했다. 캠페인 런칭 이후 2018년에는 영국의 한국 자동차 수출이 23.5% 증가했으며, 영국도 유럽에서 가장 커다란 한국 자동차 수입 국가가 됐다.
영국은 획기적인 기술력과 각종 지원 및 유인책으로 글로벌 자율주행 차량 시장의 성장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꼽히는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삶을 개선하는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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