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부진에 전반적 감소세
반도체·스마트폰 부품도 타격
추경안 2000억 자금지원 계획
반도체·스마트폰 부품도 타격
추경안 2000억 자금지원 계획
-0.3% 성장률 패닉
한국 수출에서 '효자' 노릇을 했던 벤처기업 수출이 2017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올 1분기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화권 수출이 전반적으로 줄었고 반도체·스마트폰 부품 수출이 타격을 입었다.
25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기업 수출액은 45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어 2.7% 줄었다.
벤처 수출은 1995년 통계편제 이후 2017년 181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99억9000만달러로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특히 지난해 연간 벤처 수출 증가율은 10.1%로 전체 수출 증가율 5.4%를 크게 웃돌며 승승장구 했다. 벤처기업은 중소기업 중 기술성이나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기업으로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 기준에 따른다.
고공행진 할 줄 알았던 벤처 수출은 지난해 말부터 꺾였다. 반도체 시장 둔화와 대중국 수출이 부진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고 벤처 수출도 덩달아 쪼그라들었다.
월별로 보면 지난 1월 2.5%에서 2월 -0.5%, 3월 -8.8% 등 하락 폭이 확대됐다. 지난 3월에는 벤처 수출 하락 폭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체 수출 감소율(-8.2%)을 넘어섰다.
벤처 수출의 감소세는 주요한 시장인 중국 등 중화권에 대한 수출이 부진해서다. 벤처기업의 중국 수출은 1년 전 같은 분기에 비해 9.6%, 대만은 21.2%, 홍콩은 27.0% 줄었다. 미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2%, 16.8% 증가했지만 감소세를 이기진 못했다.
품목별(MTI, 3단위 기준)로 보면 반도체가 7.8%, 무선통신기기가 28.6%, 컴퓨터가 24.4% 줄어들었다. 반도체·스마트폰 시장이 둔화하면서 국내 부품 제조업 수출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반도체제조용장비(-1.6%), 계측제어분석기(-25.1%) 등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지표상으로 지난해 1~3월에 비해 올 1분기 중국·대만 등으로의 수출이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벤처 수출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자 정부는 벤처와 수출 지원을 위한 예산을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에 편성했다. 벤처기업에 총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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