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금리인상 기조 멈추고
기술주 중심 MS·페이스북 약진
장중 8139.55, 사상 최고치 경신
'주가 다지기 현상' 나타날 우려도
기술주 중심 MS·페이스북 약진
장중 8139.55, 사상 최고치 경신
'주가 다지기 현상' 나타날 우려도
AP 연합뉴스
나스닥 '나홀로 훈풍'
미국 뉴욕증시가 활짝 웃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전과 유가 상승, 주요 경제지표 호조 영향이다.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4일(현지시간) 장중 8139.55까지 오르며 지난해 8월 30일의 8133.30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오른 데 따른 가격 부담 등으로 18.81포인트(0.23%) 소폭 하락한 8102.0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59.34포인트(0.22%) 하락한 2만6597.0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43포인트(0.22%) 내린 2927.25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의 호실적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기조를 멈춘 데다 기업의 실적이 받쳐준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기업 실적과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 등 주요 경제 지표를 주시했다. 주요 지수는 트위터 등 전일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좋은 성적표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올랐다. 트위터는 지난 23일 올해 1분기 조정 후 주당 순익(EPS) 37센트로 시장 예상치(15센트)를 2배 이상 상회했다. 분기 매출도 7억8700만 달러(8991억 원)로 시장정보업체 리피니티브 예상치(7억761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S&P500의 장중 최고점은 지난해 9월 21일 기록한 2940.91이다. 다우지수는 10월 3일 기록한 26,951.81이 고점이다.
나스닥이 이날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술주의 약진이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분기 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늘었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MS의 지난 분기(1월 1일~3월 31일) 순이익은 88억 달러(10조1300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었다. 주당순이익은 1.14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달러를 상회했다. MS의 매출은 306억 달러(약 35조2206억 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증시에서 4.4%까지 상승 폭을 키워 시가총액이 한때 1조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매출 증가세는 더욱 극적이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한 연방당국의 벌금 부과에 대비해 30억 달러(3조4530억 원)를 비용으로 별도 적립했음에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6% 이상 급증했다. 벌금 적립분을 제외하면 주당 순익 등 실적 지표가 대부분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한편 코카콜라, 유나이티드 테크 등도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고 있어 미국 증시에 훈풍을 더해주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 23일 탄산수-스포츠 음료 등의 성장이 두드러진 가운데 1분기 주당 순이익이 48센트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46센트를 웃돌았다. 코카콜라의 주가는 1.71%나 상승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도 이날 1분기 주당 순이익이 1.91 달러로 시장 예상치 1.71 달러를 상회했다. 이 회사 주가는 2.27%나 올랐다.
한편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가파르게 오른 주가가 다지기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트리베카 트레이드 그룹의 크리스티안 프롬허츠 대표는 "지금 시장에 상승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일종의 '소외공포(FOMO)'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이 점이 막바지 상승 동력을 제공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느 시점에는 다지기 현상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큰 조정이 필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다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이는 주요 기술 기업 실적 발표 이후에 진행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4.1% 반영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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