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꼼짝마 범인` 인공지능 CCTV시대가 왔다

이희상 성균관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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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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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꼼짝마 범인` 인공지능 CCTV시대가 왔다
이희상 성균관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장면 1> 최근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2019년 초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입하고 대금을 송금하던 장면과 2016년 8월 대형병원의 신생아 낙상사고가 CCTV에 녹화된다. <장면 2> 지난 4월 17일 총 사상자 20명이 발생한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사건에서 피의자가 사건 발생 몇시간 전 인근 셀프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해 집으로 들고 들어오는 장면이 아파트 CCTV에 촬영된다. <장면 3> 2019년 4월 초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CCTV 화상순찰을 통해 의류수거함에서 헌옷을 꺼내가던 절도범과 주차 차량 절도범의 인상착의를 파악해 체포한다.

<장면 4> 2018년 5월 중국 난창(南昌)시에서 열린 홍콩 스타 장쉐유(張學友)의 콘서트에 참석하려던 경제범죄 수배범이 공안에 체포된다. 그는 5만명 관객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안전할 것이라 믿고 90㎞를 운전하여 콘서트장을 찾았다. 그러나 입구에 있던 CCTV에 얼굴이 찍히고 실시간으로 수배자 사진과 대조되어 체포된다. <장면 5> 2018년 중국의 실리콘벨리라는 선전시는 횡단보도에 설치한 CCTV로 무단횡단자를 식별하고, 실시간으로 전광판에 무단횡단자의 얼굴을 띄워 적발하는 시스템의 운영을 시작한다. 그 결과 10개월간 1만4000여명이 무단횡단자로 적발되어 벌금을 내거나 20분간 경찰을 도와 거리질서 확립 캠페인을 벌인다.

우리나라의 장면들과 중국 장면들의 차이는 분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사건이 발생한 후 녹화된 CCTV를 들여다보거나 실시간이어도 사람이 직접 검색한다. 반면 중국은 인공지능(AI) 알고리듬이 실시간으로 검색해 피의자를 적발하거나 사건을 예방한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핵심분야에 1조위안을, 관련산업에 10조위안을 투자해 미국을 따라잡을 계획을 가동시키고 있다. 중국은 2017년 AI 연구논문 수, 특허 증가율 등에서 세계 1위가 되었다. 동시에 2017년 중국 기업은 전세계 AI 스타트업의 48%를 차지했다. 이 사실에서 보듯이 중국의 AI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 되고 있다. AI 활용분야 중에서, 특히 CCTV 같은 동영상 속의 얼굴인식이나 행동인식 같은 분야에선 미국을 능가했다고 평가받는다. 센스타임, 메그비, 하이크비전, 다후아 등 중국 AI 기업들 중심으로 안면인식, 동작인식, 사건인식 알고리듬을 작동시키는 'Sky-Net(텐왕)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1억7000만대나 되고 2020년까지 4억대까지 늘린다는 CCTV를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다.

최근 미국에서도 경찰들이 손바닥만한 AI 카메라를 가슴에 달고 실시간으로 촬영하는 영상을 AI 알고리듬이 실시간으로 분석해 용의자, 미아 등을 탐색하는 기능이 제안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AI 활용은 중국과 중요한 차이가 있다. 즉, 위반자를 알고리즘이 곧장 전광판에 게시하는 인공지능 캅(cop)으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기기를 착용한 경찰을 지원하는 보조서비스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2018년 행정자치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방범, 사건 및 화재 감시, 교통정보 등의 수집을 위한 공공 CCTV는 95만여대나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CCTV는 아직도 일단 녹화하고, 필요하면 검색해 수사에 도움을 주거나 증거로 사용하는 정도의 기능에 그치고 있다. 실시간 활용을 위해 95만대의 공공 CCTV를 한 사람이 8시간씩 50대씩 담당하여 모니터링한다고 하면 6만명 가까운 인원과 1조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따라서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답이다. 이와 같은 AI 기반 안전서비스는 365일 24시간 촬영되는 공공 CCTV의 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동영상 속의 사람의 안면, 동작 등을 인식하고 도난, 침입, 화재 등의 사건을 인식·추적할 수 있다. 이제 인공지능은 국민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되 경찰을 보조하는 지원 서비스로 기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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