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 위메프, 거래액 기준 실적포장 논란

통상 매출 대신 거래액은 이례적
매출 하락하자 지표 바꿔 마케팅
간접 자료로 성장성 표현은 문제
위메프 "거래액이 더 공평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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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 위메프, 거래액 기준 실적포장 논란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위메프가 잇따라 '거래액' 기준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기준도 명확하지 않은 거래액을 공개해 실적을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한 1조59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위메프는 지난해 실적 발표 때도 거래액이 사상 최대치인 5조40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위메프의 행보는 업계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거래액은 '추정치'일 뿐 회사가 직접 자사의 거래액 규모를 밝히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위메프가 지난해부터 신선식품 직매입 등의 사업을 포기하고 중개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매출액이 감소했기 때문에 거래액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직매입 감소로 매출 지표가 하락하자 대신 거래액으로 성장성을 알리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위메프의 매출은 4731억원에서 4294억원으로 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직매입 상품 매출인 상품 매출은 2538억원에서 1258억원으로 50.5% 줄었다. 대신 중개 거래 수수료 매출은 2180억원에서 3024억원으로 38.7% 늘었다. 매출이 줄면서 위메프는 매출 기준으로 티몬(5007억원)에게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경쟁사들이 위메프의 거래액 강조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거래액 지표의 부정확성 때문이다. 거래액은 실제 회사에 현금 이동이 발생하는 매출과 달리 '거래'가 발생한 모든 금액을 계산한다.

예를 들어 1000원짜리 제품을 구매하면서 위메프가 제공한 30% 할인 쿠폰을 사용했다면 매출은 700원이 발생했지만 거래액으로는 1000원이 모두 계산되는 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액은 회사의 규모를 측정하는 간접적인 지표일 뿐"이라며 "이를 두고 회사가 돈을 벌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위메프 측은 오히려 매출액이야말로 직매입을 늘리면 늘어나는 수치라고 반박한다. 사업 구조에 따라 수치가 다르게 나오는 매출액보다 거래액이 더 공평한 기준이라는 것이다. 실제 직매입 비중이 높은 쿠팡은 업계 순위를 크게 웃도는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전년(2조6846억원)보다 매출을 65%나 끌어올리며 이커머스 업계 사상 최초로 4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9812억원)와 11번가(2280억원, 4개월치), 위메프(4294억원), 티몬(5007억원), 인터파크(5285억원) 등 다른 주요 이커머스 기업의 매출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50% 이상 많다.

쿠팡은 중개 수수료에 의존하는 다른 이커머스와 달리 90% 이상의 매출을 직매입으로 벌어들이고 있다. 1000원짜리 제품을 판매하면 1000원이 고스란히 매출로 잡히는 것이다. 대신 비용 역시 경쟁사보다 높게 반영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매출과 거래액 중 어떤 지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는 각 회사의 자유"라면서도 "기준이 정해져 있는 매출과 달리 거래액은 각 회사마다 다른 기준을 갖고 적용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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