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하 조건 언급” vs “한은, 금리인하 검토 안해”

연준, 물가지수 낮아 인하 검토
한은, 디플레이션 가능성↓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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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하 조건 언급” vs “한은, 금리인하 검토 안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의 사전 수순인 '인하 조건'을 언급했다. 이와 달리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검토 가능성을 일축하며, '관망세'를 견지해 대조된다. 두 나라의 중앙은행이 금리 정책과 관련해 서로 다른 방향의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우선 연준이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완화'로 급선회한 것은 세계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선제적 대응 신호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조건을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연준은 1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성명에서 기존 '점진적인 추가 금리인상' 문구를 삭제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어 지난달 20일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아직까진 가정 상황이다.

그러나 올 들어 연준은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는 모습이다. WSJ 역시 연준 주요 인사들이 인하 조건을 언급했다는 것 자체에 주목했다. 이처럼 연준이 불과 몇 달 새 긴축 통화정책을 재검토하게 된 이유로 '디플레이션(물가하락) 흐름의 가시화'가 꼽힌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낮아지는 상황이 지속되면 금리 인하 목소리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연준이 설정한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1월 전년 대비 1.8% 상승해 연준의 목표치 2.0%에 못 미쳤다.

반면 지난 18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성장전망, 물가, 금융안정 상황 등을 짚어볼 때 지금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5%로 1.1%P 낮췄지만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적다는 판단이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미·중간 무역협상,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관망' 의견을 견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금융시장 일각에선 하반기 금리인하 관련 논의가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불거지고 있다. '매(통화긴축 선호)'의 발톱을 숨긴 한은이 사실상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했다고 보는 것이다. 만약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비둘기(통화완화선호)'에서 바꿀 경우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 폭이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2.25~2.5%로 국내 기준금리보다 최대 0.75%P 높다.

이 총리는 최근 미국과 우리나라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인한 리세션 공포 이슈 관련, "장단기 금리 역전은 주요 선진국에서 있었다"면서 "리세션에 대한 공포는 과도하다는 게 모든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진단"이라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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