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못쓰게 하면 비트코인 쓰겠다?"…대북제재에 대한 북한의 경고?

북한 암호화폐 이용시 경제봉쇄 효과↓
국제 금융감시망 피하기 위한 대책
대북제재 자체 탈피와 현금 확보 가능해져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달러를 못쓰게 하면 암호화폐를 쓰겠다'는 북한의 경고인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범죄단체의 자금줄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주제로 한 국제행사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한을 달러를 기축통화로 한 국제 경제 시스템에서 배제시키려 하자, 북한이 "그럼 우린 암호화폐를 쓸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 일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1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외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평양에서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주최는 스페인의 '조선친선협회(KFA)'라는 단체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여러 컴퓨터에 분산 저장·처리해 해킹 위험을 줄이는 기술이며, 북한이 관련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 행사는 원래 지난해 9월 예정됐다가 연기돼 이번에 열렸다. 북한을 비롯해 각국에서 10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국제 사회에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화인 한국블록체인협회 부설 블록체인캠퍼스 학장은 "북한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를 이용해 대외무역을 수행한다면 미국의 경제봉쇄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통제권 행사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은 미국이 북미협상을 진척시키지 않고, 북한을 달러경제 시스템에서 소외 시킨다면 암호화폐를 이용하겠다는 의도를 대외적으로 피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국제적인 대북제재 심화로 북한은 공식적인 화폐 거래가 막힌 상황"이라면서 "국제 금융 감시망을 피하고, 통제 불가능한 화폐 거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힘 쏟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기형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북한은 이미 해킹과 블록체인 기술이 상당히 발달돼있는 상황"이라면서 "대북제재를 자체적으로 탈피하고, 현금 확보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정책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달러 못쓰게 하면 비트코인 쓰겠다?"…대북제재에 대한 북한의 경고?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