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신인 KB證 등판 … 30兆 발행어음 큰 장 선다

발행어음 사업재인가 심의 임박
한투·NH투증 '양강' 판도 변화
실적 호조세 '메기효과' 기대속
시장전반 비용상승 요인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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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신인 KB證 등판 … 30兆 발행어음 큰 장 선다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증권선물위원회의 KB증권 발행어음 사업 재인가 심의가 임박하면서 발행어음 시장의 지각변동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KB증권의 발행어음 시장 등판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이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양강 체제'로 굳어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현재 KB증권 발행어음 사업 인가 여부를 놓고 막판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선위 안건 자체가 비공개라 알 수 없지만 미뤄져온 사안인 만큼 빠른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어음 시장의 눈은 온통 제3 발행어음 사업자로 나설 KB증권에 쏠린다. 앞서 인가를 따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을 통한 수익이 실적 호조에 기여하며 기대감을 키운 가운데 '메기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형증권사 자기자본투자(PI) 운용역은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진행하는 두 곳의 회사의 자본금과 KB증권의 자본금이 합쳐지면 이론상 20조~30조원 수신이 가능한 발행어음 큰 장(場)이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어음 잔고는 자본의 200%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확대 여력이 크다고 본 결과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누적 잔액은 약 4조7000억원, 2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반면 자산확보 경쟁이 격화하면 출혈경쟁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후발주자인 KB증권이 다소 공격적인 수준의 금리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설 경우 시장 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마다 1bp(0.01%포인트)라도 더 받기 위한 자산확보 경쟁이 커지면서 각사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금리만 적정하게 준다면 자금수요는 충분하다"면서도 "하지만 시장 금리가 워낙 낮은 상태라 공격적으로 수신금리를 제시하기 어려워 한계 아닌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자금을 확보한다고 해도 적정한 운용처를 찾기 쉽지않은 현 시장 상황이 썩 우호적이지 않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어떤 방침을 들고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일반적으로 신상품이 출시되면 '특판(특별판매)' 우대금리를 적용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시장 전반의 비용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며 "안 그래도 어려운데 더 어렵게 만드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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