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서 野후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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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치·경제의 중심인 이스탄불에서 세속주의 야당후보가 승리했다. 이곳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터키 이스탄불주(州) 선거위원회는 17일 이스탄불 법원에서 제1 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이스탄불 광역시장 후보 에크렘 이마모을루(49) 후보에게 당선증을 수여했다. 지방선거 후 17일만이다.지난달 31일 치러진 터키 지방선거 개표 결과 이마모을루가 집권 '정의개발당'(AKP) 후보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를 2만7천여 표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AKP는 이에 불복해 재검표·개표를 요구했다.

선거위원회는 무효표 재검표와 일부 구(區)의 재개표를 거쳐 이마모을루 후보를 당선자로 결정했다. 두 후보의 표차는 약 1만4000표로 좁혀졌다. 득표율 차이는 0.2%포인트에도 못 미친다.

이마모을루 신임 이스탄불 시장은 열광하는 군중 앞에서 "이스탄불에 새 여명이 왔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주의와 권리를 향한 투쟁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1600만 이스탄불 모두의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그러나 이마모을후 후보의 당선 취소 가능성은 일부 남아 있다. AKP는 이스탄불에서 조직적 투표 부정이 벌어졌다고 주장하며 앞서 16일 최고선거위원회(YSK)에 이스탄불 선거 취소와 재선거를 요구했다. 선거관리 당국은 아직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YSK가 언제까지 재선거 여부를 결정할지는 불확실하다고 터키 언론이 보도했다.

AKP의 전국적인 승리에도 수도 앙카라에 이어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패배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인구 1600만명의 이스탄불은 터키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으로 터키 정치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터키 지방선거에는 '이스탄불에서 이기면 터키에서 승리하고, 앙카라에서 지면 터키에서 진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두 도시의 상징성이 크다.

특히 이스탄불은 1994년 당시 정치 신인 에르도안이 친(親)이슬람 정치를 내세워 시장으로 당선되며 터키 정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한 곳으로 그에게 정치적 '고향'에 해당한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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