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선 호재 전주보다 0.24% 상승
전국 아파트값 하락속 나홀로 활황
3월 매매지수 110.1 8.9%p 올라
청약경쟁·억대 프리미엄도 한몫
전국 아파트값 하락속 나홀로 활황
3월 매매지수 110.1 8.9%p 올라
청약경쟁·억대 프리미엄도 한몫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 흐름 속에서도 경기도 구리시는 '집값 상승, 두 자릿수 청약경쟁률, 억대 분양권 프리미엄' 등 '나홀로'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23년 별내선 연장선 개통으로 역 주변 집값이 오르면서 서울 접근성이 높아진 호재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둘째주(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서울은 0.07% 떨어졌다.
서울은 22주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하락세를 이어갔고 경기도도 하남(-0.27%), 용인 기흥(-0.26%), 과천(-0.19%) 등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의 동반 하락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구리시는 전주 대비 0.24% 오르며 경기도 규제지역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리시에 이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남양주로 0.08%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구리시는 실제 지난해부터 꾸준히 집값이 상승한 지역이다. 한국감정원 월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지난해 4월 101.2였던 구리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3월 110.1로 8.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기간 경기도가 100.6에서 101로 0.4포인트 상승에 그쳤고 성남(107.5→109.1), 안양(101.9→104.6), 광명(100.8→107.4) 등과 비교해도 상승률이 더 높았다.
새 아파트 분양가격도 평균을 웃돌았다.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구리시의 새 아파트 분양가격은 전월대비 2%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평균 상승률(1.90%)을 웃도는 수준이다.
HUG관계자는 "인천 연수구와 경기 구리, 경기 하남 등이 높은 가격에 분양되면서 전반적인 분양가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이달 분양한 한양수자인 구리역은 3.3㎡당 평균 178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돼 직전 분양단지인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3.3㎡당 1400만원 대)의 분양가를 크게 웃돌았다. 두 단지의 분양시기는 약 1년 차이다.
청약경쟁률 역시 구리역 한양수자인이 평균 10.53대 1로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17.13대 1)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8호선 개발호재와 맞물려 집값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은 암사역에서 출발해 구리시와 남양주 다산을 거쳐 별내까지 이어진다. 노선이 개통되면 남양주시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까지 20분대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구리시 집값은 8호선 역사예정지 인근 단지에서 상승이 관측됐다"고 말했다.
개발호재로 새 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도 억대로 붙은 상태다. 지난해 4월 분양된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의 분양권은 현재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만 1억~1억5000만원 가량 붙었다. 이 단지의 분양 당시 분양가는 전용 84㎡기준 4억9325만~5억3037만원이었으나 현재 분양권 시세는 6억 중반대까지 올랐다. 이달 구리역 한양수자인을 분양한 분양관계자는 "구리시 시민들의 인식이 경기도라기 보다는 서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여기에 지하철 교통여건마저 개선되면서 1~3년 사이 분양된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억대로 붙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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