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신공격·정치 공방… 헛발질로 끝난 `KT청문회`

피해보상까지 끝난 상황서 뒷북
"정치적 이슈 키우기에만 골몰"
한국당 일정 연기 요청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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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신공격·정치 공방… 헛발질로 끝난 `KT청문회`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국회에서 개최한 '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에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

연합뉴스


KT 아현지사 화재를 다루기 위한 국회 청문회가 여야 정치권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공방의 장으로 변질된 채 진행됐다. 국회는 당초 전화국사 화재 원인과 향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청문회를 개최했지만, 피해 상인들에 대한 보상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까지 끝난 상황에서 정치적 이슈가 부각되면서 '뒷북 청문회'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KT 화재에 대한 질의 보다는 황창규 KT 회장에 대한 인신공격성 질타가 주를 이루면서, 청문회 본래의 목적을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청문회를 열고 KT 아현지사로 인한 통신 대란의 책임 소재를 가리고, CEO 리스크와 5G 통신 품질 문제 등을 다뤘다.

이날 청문회는 여야 정치권이 의견 충돌을 빚으며 1시간여 늦게 시작했다. KT 아현지사 화재가 발생한지 5개월여가 지났고, 통신구 화재로 인한 통신서비스 장애보상금 지급 대상도 확정된 상황에서 청문회가 개최되면서, 이미 김이 빠졌다. 특히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는 청문회가 정쟁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면서 일정을 보이콧 하기도 했다. 실제 야당측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애초부터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청문회를 기획했다"고 일정 연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청문회에서는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사고에서 드러난 시설물 관리 소홀문제와 사후 대책 등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의 KT 자녀 채용비리 의혹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여당 의원들 대부분이 KT 화재가 황창규 KT 회장의 '황제경영' 때문이라는 식의 인신공격성 의혹들을 제기하며, KT 화재 청문회가 아니라 '황회장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대통령 순방 동행을 이유로 불출석 한 것에 대해 "유영민 장관이 청문회 출석을 악의적으로 기피했다"며 청문회를 파행 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청문회에서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화재의 원인은 황 회장이 자신을 재벌총수로 착각하고 KT를 사기업화 하려는 황제 경영으로 일관한 데 있다고 본다"면서 "청문회는 황 회장이 KT를 어떻게 황제경영 해왔는지를 파헤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현지사 화재 정도가 났으면 왠만한 기업 총수들은 책임을 졌을 것"이라 면서 황회장에 경영퇴진을 종용하기도 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청문회가 KT 화재 원인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모색하기 보다는 다분히 정치인들의 이해를 대변하고 KT와 민간기업 CEO를 공격하기 위한 장으로 변질됐다"면서 "특히 민간기업 CEO의 퇴진까지 요구한 것은 정치인들의 지나친 월권행위"라고 지적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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