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관리 안되네…외면받는 `로봇펀드`

2년새 설정액 10분의 1 토막
최근 1년 수익률 0%대 '초라'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수익률 관리 안되네…외면받는 `로봇펀드`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2016년 봄 이른바 '로봇펀드'로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출시된 '로보어드바이저펀드'가 초라한 성적표를 선보였다.

저조한 수익률 탓에 2년새 설정액이 10분의 1로 쪼그라드는 등 시장의 외면받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15개 로보어드바이저펀드 총 설정액은 128억원으로, 1400억원을 웃돌던 2017년 대비 10분의 1토막이 났다. 올 들어 빠져나간 자금만 94억원에 달한다.

운용 설정액이 가장 큰 '미래에셋AI아세안(주식)C-F' 펀드가 59억원에 불과하고, 그나마 20억원을 넘는 것도 '대신로보어드바이저자산배분성과보수[자]1(혼합-재간접)C'(29억원),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채혼-재간접)A'(21억원)가 전부다.

수익률은 더 초라하다. 로봇이 굴려주는 펀드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15개 로보어드바이저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0.15%에 그쳤다.

수익이 난 펀드는 5개에 불과하다. 많게는 7% 넘게 손실이 난 펀드도 있다. '에셋플러스알파로보글로벌인컴성과보수[자]1-2(주식)C-A'는 9.92% 성과를 내며 로봇펀드 체면을 살렸으나 설정액이 1억원도 채 되지 않는다. 같은 회사의 '알파로보코리아그로스성과보수[자]1-2(주식)C-A'(-7.46%) 등은 설정 후 마이너스 수익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금융당국이 로보어드바이저의 펀드 직접 운용을 허용해줬음에도 시장이 시큰둥한 이유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책적인 유인 효과는 분명 긍정적 요인이나 지난해 급락장을 경험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워낙 위축된 상황"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펀드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이미 멀어진 탓에 추가 신규 로보어드바이저펀드 설정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가 합쳐진 말이다. 투자자가 입력한 투자성향 정보를 토대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의 자산 운용을 자문하고 관리해주는 자동화 서비스를 뜻한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