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국민연금, 제약·은행 쓸어담고 반도체·車부품 팔아치웠다

두산밥캣·한국콜마 등 신규편입
JW생명 등 제약주 집중 사들여
업황 악화 반도체株 대거 정리
사조오양·삼양 등 식료품도 제외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큰손 국민연금, 제약·은행 쓸어담고 반도체·車부품 팔아치웠다


5% 이상 보유종목 살펴보니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지난해 폭락장에서 진땀을 뺏던 국민연금이 올해 장바구니에 새로 담은 종목들은 대부분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포트폴리오에 제약, 은행 등 다양한 업종을 편입한 반면, 가격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도체 관련주는 바구니에서 대거 들어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올해 1분기 국민연금의 '5% 이상 보유 종목'에는 8개 상장사가 새로 편입됐다.

국민연금은 올 들어 우리금융지주(8.37%), 두산밥캣(6.05%), 한샘(6.37%), 한국콜마홀딩스(6.22%), 세방전지(5.01%), JW생명과학(5.03%), 큐리언트(5.08%), 유비쿼스(5.07%) 등을 신규 편입했다. JW생명과학과 큐리언트 등 제약주를 가장 많이 담았고 은행, 생활용품 등도 고르게 담았다.

새로 편입한 종목들의 수익률 또한 양호하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한샘이 올 들어 45.40% 급등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샘은 지난해 실적 악화로 주가가 바닥을 기다가 올해 들어 본격 반등에 나섰다. 리하우스 사업이 본격 성장 궤도에 진입했고 유통 채널 강화, 인테리어 수요 증가 등으로 올해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재건축시장의 둔화로 노후 주택의 수리 수요가 많아지면서 인테리어업계는 유리한 국면을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방전지(38.53%), 한국콜마홀딩스(29.44%) 큐리언트(18.09%) 등도 두 자릿 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이 사들인 곳 중 주가가 하락한 곳은 유비쿼스(-0.79%) 한 곳 뿐이다.

반면 국민연금 5% 이상 보유 종목 명단에서 빠진 곳은 16곳에 달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작년부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반도체 관련주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국민연금은 디엔에프, 유진테크, 이오테크닉스 등 반도체 부품주를 집중적으로 정리했다. 반도체 수요 둔화로 업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관련 부품주를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6조2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 세종공업, 우리산업 등 자동차 부품주와 사조오양, 삼양식품 등 식료품주 등도 5% 이상 보유 종목에서 제외했다.

한편 지난해 국민연금은 글로벌 폭락장에서 -0.9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첫 손실을 냈다. 다만 같은 기간 글로벌 연기금인 캘퍼스와 일본 GPIE가 -3.51%, -7.50%를 각각 기록한 것과 비교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연금은 올해부터 종목 선정에 있어 하위 25% 기업은 교체하고, 대체투자 또한 확대해 수익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지난해 퍼포먼스는 주요 연기금 중 가장 우수한 수준"이라면서도 "이런 결과가 국민연금의 운용전략의 우수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보수적 운용정책은 약세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방어할 수 있지만, 장기간의 상승장에서 수익성을 포기한 대가"라며 "수십 년 이상 장기적으로 운용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에서 운용전략의 무게중심을 어디에 둬야할 지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