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脫한국 없다" 진화나섰지만… 노조는 `마이웨이 파업`

시뇨라 사장 "한국 투자 지속"
트위지도 9월부터 부산서 생산
노조 파업으로 2000억대 손실
판매직원 불만 勞勞갈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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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脫한국 없다" 진화나섰지만… 노조는 `마이웨이 파업`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사진)이 지속하는 노동조합과 불협화음 속에서도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사 갈등 장기화로 과거 한국지엠(GM)과 마찬가지로 자칫 '탈(脫)한국'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여전히 파업을 고수하고 있어 여전히 '불씨'는 남았다. 장기 파업에 노조 내부에서도 분열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해를 훌쩍 넘긴 임금과 단체협약을 서둘러 매듭짓고, 회사 명운을 가를 신차의 수출 물량 배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탈한국 논란 의식한 르노…"한국 투자 지속할 것" = 17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시뇨라 사장은 전날인 16일 오거돈 부산시장을 만나 "르노삼성은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뇨라 사장이 제시한 구체적인 사례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XM3 인스파이어다. 이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크로스오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 이어 LPG(액화석유가스) 관련 기술 개발 역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의 예로 들었다. 르노삼성은 SM7과 SM6의 LPG차와 올여름 국내 최초 5인승 SUV LPG 모델로 QM6 LPG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올 9월부터 부산에서 생산 예정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역시 르노삼성의 한국시장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예로 들 수 있다. 애초 이 차량은 스페인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국내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기로 했다. 국내 외국계 완성차 업체 가운데 현재까지 전기차를 국내에서 생산하기로 한 업체는 르노삼성이 유일하다.

내연기관차 시대 종말론이 대두하는 가운데, 전기차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꼽힌다. 프랑스 르노 본사가 부산공장을 차세대 이동수단의 전진기지로 삼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노(勞勞) 갈등으로 파업 참가율 절반 수준 '뚝↓'…'8만대 물량' 확보 관건 = 르노삼성 노조는 이날 예고한대로 11시35분부터 3시35분까지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은 작년 10월부터 실시한 노조의 파업으로 이미 2000억원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상황이 악화하자 일부 파업 참가자들도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노동 무임금'에 따라 파업을 실시하는 만큼 파업에 참가하는 인원들의 임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데다, 악화하는 여론은 판매 일선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현장도 문제지만, 파업으로 판매 직원들의 불만도 고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업을 지속하다보니 구매 의사를 밝힌 소비자들까지도 망설인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러자 노조 조합원의 파업 참여율은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이 현재 유지하고 있는 2교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8만대가량의 수출 물량이 필수적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당장 위탁생산 중인 로그가 빠질 경우 20만대 체제를 유지하지 못해 기존 2교대 체제를 유지하기는 힘들다"며 "내수 10만대와 기존 수출량 2만대에 더해 8만대를 XM3로 메워야하는 상황인데, 아직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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