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로 실적내고 매년 고액배당 챙긴 함영준 회장

전년 내부거래 비중과 차이없어
함 회장 고액배당도 논란 커져
지분 32% 보유 총 16억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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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로 실적내고 매년 고액배당 챙긴 함영준 회장


내부거래로 실적내고 매년 고액배당 챙긴 함영준 회장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오뚜기그룹의 내부거래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직 지분 정리를 끝내지 못한 오뚜기라면은 작년에도 전체 매출을 내부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였다. 이렇게 올린 실적으로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매년 고액 배당금을 챙겨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계에선 올해부터 중견그룹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규제 압박수위를 올린 공정거래위원회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오뚜기라면이 특수관계자로부터 올린 매출은 6443억원으로, 전년(6122억원)보다 5.2% 증가했다.

전체 매출 6459억원 중 내부거래로 올린 비중은 99.8%로, 100%에 육박했다. 즉, 매출 대부분을 내부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인 셈이다. 전년 내부거래 비중(99.7%)과 비교해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오뚜기에서만 매출 6417억원을 벌어들였다.

오뚜기라면은 ㈜오뚜기의 관계회사로 라면, 식용유, 프리믹스 등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현재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사진)이 오뚜기라면의 최대주주로, 지분율은 32.18%에 달한다.

오뚜기제유(82.7%), 오뚜기물류서비스(77%), 알디에스(76.1%), 조흥(25.9%), 애드리치(16.7%) 등 나머지 계열사 또한 내부거래 비중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공정거래법상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 오너 일가 지분이 30%를 초과하는 상장사(비상장사 20%)는 일감몰아주기 대상에 포함된다. 오뚜기그룹은 자산규모가 2조원에 불과해 그동안 규제 대상에서 빠져있었다. 그러나 최근 공정위가 중견그룹을 대상으로 내부거래를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규제 대상으로 지속 거론됐다.

이에 작년 오뚜기그룹은 일감몰아주기 해소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오뚜기물류서비스 보유 지분 16.97%를 ㈜오뚜기에 모두 넘겼고, 오뚜기제유 지분 26.52% 가운데 13.33%도 ㈜오뚜기에 매각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던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합병하며 공정위 규제 강화에 대응했다. 하지만 지분 정리를 하지 않은 오뚜기라면의 경우 아직 일감몰아주기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다.

문제는 올해부터 공정위가 중견그룹에 대한 압박수위를 올릴 것을 예고하면서, 일감몰아주기 해소가 시급하다는 점이다.

지난달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특수관계인 및 다른 회사에 대해서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를 했거나, 거래상 역할이 없는 특수관계인과 그가 소유한 회사를 매개로 거래한 행위를 규제하는 32조 7항을 기반으로 조사할 것"이라며 "32조 2항이 적용되지 않는 기업들을 조사해 제재함으로써 (중견기업들에 대한) 위법성 기준 제정 필요성을 환기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산 규모 2조~5조원 사이 기업집단이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렇게 내부 계열사로부터 올린 실적으로 함 회장이 고액 배당을 챙겨가고 있다는 점도 논란의 여지가 됐다. 작년 말 기준 오뚜기라면은 보통주 1주당 5000원씩, 총 51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중 지분 32.82%를 보유한 함 회장이 챙겨간 배당 규모는 16억원이었다. 작년 오뚜기라면의 당기순이익은 226억원으로 전년보다 10.8%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오뚜기그룹이 일감몰아주기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오뚜기와 오뚜기라면의 합병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에 오뚜기 관계자는 "내부거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최종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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