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단 만찬 지루하다"… 트럼프 3년 연속 불참 통보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출입기자단 만찬 지루하다"… 트럼프 3년 연속 불참 통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번스빌에서 경제 및 감세 등을 주제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참석하지 않고 위스콘신주에서 유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과 지난해에 이어 이번까지 3년 연속 이 행사에 불참하는 기록을 세우며 1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백악관의 전통을 올해도 깨뜨릴 전망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계를 '가짜뉴스', '국민의 적'이라고 적대시해오면서 언론계 관련 행사가 잡힌 날엔 대규모 정치유세 일정을 잡고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4월 27일 토요일 위스콘신 그린베이의 레쉬센터에 갈 것이다"며 오후 7시 집회가 예정돼 있다는 걸 알리고 "많은 군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사 포스터도 함께 게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 참석 여부를 묻는 말에 "그 만찬은 너무 지루하고 부정적이어서 우리는 그 대신 매우 긍정적인 정치집회를 하려고 한다"며 "성대한 유세가 될 것"이라고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과 2018년 연례 만찬 때에도 정치유세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스콘신행(行)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승리를 안겨준 러스트벨트(쇠락한 제조업 지대) 수성 전략의 일환이라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러스트벨트를 지켜내는 것은 재선 성공의 발판 마련 차원에서도 트럼프 캠프로서도 매우 절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위스콘신에서 불과 2만3000표 차이로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따돌렸다. 그전까지만 해도 위스콘신은 중서부의 '파란 장벽'(Blue Wall·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채색된 민주당 승리 지역) 중 한 곳으로 불렸던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다.

그만큼 민주당으로서도 2020년 대선 승리를 위해선 이 지역의 탈환이 최우선 과제 중 하나여서 공화당과 민주당 간에 수성과 탈환을 둘러싼 불꽃 쟁탈전이 예고된다. 민주당은 내년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를 내년 7월 13∼16일 위스콘신주 최대도시인 밀워키에서 개최, 이 지역 '수복'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은 1924년 캘빈 쿨리지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이래 매년 대통령과 언론 간 소통창구 역할을 해온 행사로 올해는 27일로 잡혀 있다.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에 현직 대통령이 불참한 건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피격 사건으로 수술에서 회복하느라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경우를 제외하곤 없다.

현직 대통령이 정치적 농담을 곁들인 연설을 하는 것이 이 행사의 특징이며, 정치인과 할리우드·스포츠 스타 등 각계 명사들도 초청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과거 게스트로 참석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