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해체 5대 강국 목표...해체물량 조기 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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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원자력발전기업의 초기 일감을 창출하고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고리 1호기 해체 착수 이전이라도 해체물량을 조기 발주한다. 산업부는 사업단위를 세분화해 방사능 오염 관련이 적은 설비구축과 시설 투자를 중심으로 선발주 물량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3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원전해체산업 육성전략(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전 세계 원전해체 시장 규모는 549조원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2022년 국내 원전 가운데 가장 먼저 해체를 시작하는 고리 1호기 해체를 발판으로 203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을 약 10%까지 끌어올려 세계원전 해채 시장에서 톱5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산업부는 "원전해체산업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건설·운영에 한정된 국내 원전산업을 해체·폐기물 관리 등으로 확장해 원전산업 전(全) 주기에 걸쳐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해체시장은 최소 22조5000억원으로 추산되며 2030년 이전까지 원전 12기의 설계수명이 끝나면서 시장도 본격적으로 커진다. 정부는 국내 원전기업이 해체 분야로 사업을 전환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생태계 기반, 인력, 금융 등 종합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7년 6월 상업운전 시작 40년 만에 설계수명을 다해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간다. 산업부는 고리 1·2호기 터빈건물 격리공사와 월성1호기 최종해체계획서 작성 사전용역 등 등 25개 사업을 발주한다

원전 해체 시장 확대에 대비해 지금부터 산업역량을 높이고 생태계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한국의 정량적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82%로 평가되지만 아직 상업용 원전 해체 경험이 없어 실제 격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원전해체에 필요한 96개 기술 가운데 한국이 확보한 기술분야는 73개(76%)다.

해체분야 필요 인력도 상당히 부족하다. 2030년에 2600명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공공기관 전담 인력은 250명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역과 협력해 인근 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기업집적과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하고, 해체수요에 맞게 기존 원전인력의 단계적 전환을 유도하는 등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경주 원전현장인력양성원, 원자력협력재단, 지역별 테크노파크, 대학교 등과 협력해 2022년까지 13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원전해체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기업도 육성한다. 국내에 원전해체 기술을 가진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데다가 사업 물량이 가시화하지 않은 상태여서 사전 투자 확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500억원 규모의 '원전기업 사업 전환 펀드'를 조성해 하반기부터 사업 전환을 유도하고 원전해체 기업에는 금리인하·대출 지원 등 재정적 지원도 병행한다.

앞서 지난 15일 산업부는 2021년 하반기까지 국내 첫 원전해체연구소를 원전 밀집 지역인 동남권의 부산·울산, 경주에 설립한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원전해체연구소를 해체산업 육성의 구심점으로 활용해 원전기업의 일감을 창출하고 원전 주변 지역의 경제활력 제고를 지원하는 한편, 국내 원전의 안전한 해체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시장을 선점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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