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추문·네 번의 수술… 사상최고 재기 드라마 쓴 `골프 황제`

마스터스 대회 13언더파 275타로 우승
성공적 재기로 '벤 호건 어워드' 받아
외신들 드라마틱한 우승신화 집중 조명
9600만원 베팅해 13억5000만원 '대박'
몰리나리 침몰… '오거스타 12번홀'이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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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추문·네 번의 수술… 사상최고 재기 드라마 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11년만에 메이저 정상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사진)의 부활 스토리가 마침내 마스터스에서 완성됐다. 오랜 기간 성추문, 이혼, 음주운전, 부상이라는 악재로 한때 세계랭킹이 역대 최저인 1000위권 밖으로까지 밀렸던 그였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07만 달러(약 23억5000만원)다.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으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재기 드라마'라는 찬사를 만들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우즈의 재기 과정은 험난했다. 그는 2008년 US오픈에서 개인 통산 14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으나 2009년 섹스 스캔들이 터졌다.

스캔들이 잠잠해지자 부상이 앞길을 가로막았다.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무릎 수술을 받았던 우즈는 2014년 첫 번째 허리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부상이 재발하며 2015년과 2016년· 2017년 등 총 네 번이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우즈는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2017년에는 약물에 취한 채로 자신의 승용차 운전석에서 잠들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망신도 당했다.

2017년 11월엔 세계랭킹 1199위까지 내려갔다. '골프 황제' 우즈에게 치욕적인 성적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우즈는 도덕적으로 육체적으로 바닥까지 추락한 스포츠 스타였다.

이번 마스터스 우승으로 6위까지 다시 오르게 된 우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성공적인 재기를 한 골프 선수에게 주는 '벤 호건 어워드'를 받았다.

외국 언론들은 이번 우즈의 재기 사례에 비교할 수 있는 다른 종목 선수들의 성공적인 '컴백 신화'를 소개하며 우즈의 드라마틱한 이번 우승을 조명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조던에서 클레이스터르스까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다른 종목에서 나온 재기 사례를 소개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은 아버지 사망 이후인 1993년 갑자기 은퇴를 선언, 마이너리그 야구 선수로 활약하다가 1994-1995시즌 미국프로농구(NBA)에 복귀했고, 다시 1998년 은퇴했다.

1994-1995시즌 복귀 이후로도 시카고 불스를 세 차례 우승으로 이끄는 등 여전한 활약을 펼쳤으나 '2차 컴백'인 2001년 워싱턴 위저즈 유니폼을 입고서는 전성기만큼의 기량을 보이지는 못했다.

권투 선수 조지 포먼(미국)도 빼놓을 수 없는 사례다. 포먼은 1987년 10년 공백을 깨고 복귀, 1994년 헤비급 타이틀을 따내며 당시 45세 나이로 최고령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테니스 선수인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는 2007년 5월 결혼과 함께 은퇴했다가 '엄마'가 돼서 출전한 2009년 9월 US오픈 여자단식을 제패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매체는 이 밖에 경마 기수인 레스터 피것(영국), 모터스포츠 드라이버 니키 로다(오스트리아)도 성공적인 재기 사례로 지목했다.

우즈는 이번 마스터스 우승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우즈는 "최근 몇 년간 마스터스에도 나오지 못할 정도였는데 1997년 첫 우승 이후 22년이 지난 올해 다시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광태기자 ktkim@d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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