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4000억 역대급 매출 쿠팡 "1조 적자? 올해도 공격투자"

로켓배송 업고 매출 65% 껑충
영업손실도 사상 첫 1조 돌파
기술·인프라 지속투자 의지 속
이커머스 최후 승자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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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4000억 역대급 매출 쿠팡 "1조 적자? 올해도 공격투자"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쿠팡이 또 한 번 놀라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은 4조원을 넘어서며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떨어뜨려놓았다. 반면 연간 영업손실도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5년간 누적 적자도 3조원까지 불어났다.

쿠팡은 15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5% 늘어난 4조42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사상 최대 매출 규모이며, 업계 1위인 이베이코리아와 비교해도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쿠팡의 매출 성장의 원동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 서비스 '로켓배송'에 있다. 직매입 구조의 로켓배송은 판매액이 고스란히 매출로 반영된다. 쿠팡의 직매입 매출 비중은 90%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 중 약 4조원이 로켓배송을 통한 직매입 매출인 셈이다. 이에 따르면 쿠팡의 전체 거래액 규모는 약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로켓배송의 가동 범위 역시 크게 확장됐다. 2014년 5만8000여종에 불과했던 로켓배송 상품 수는 지난해 500만종으로 늘었다. 그간 이커머스의 약한 고리로 분류됐던 가전과 디지털 제품도 가짓수가 38만종으로 늘었다.

영업손실 역시 1조원을 훌쩍 넘어선 1조970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을 제외하면 이커머스 업계에는 매출 1조원을 기록한 기업조차 없다. 적자에서도 독보적인 기록을 세워가고 있는 셈이다.

2017년 6000억원대 적자를 내면서도 투자 규모를 줄이지 않았던 쿠팡의 적자 확대는 예견된 일이었다. 쿠팡은 지난해 전국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렸다. 직간접 고용 인원만 2만4000여명에 달한다. 2017년 6555억원이었던 인건비는 지난해 9866억원으로 50% 이상 늘어났다.

쿠팡은 마케팅비용을 줄이거나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며 실적 관리에 나섰던 경쟁사들과 달리 광고비 역시 크게 늘렸다. 지난해 쓴 광고선전비만 1548억원으로 전년(538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쿠팡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 비하면 광고선전비는 작은 수준"이라며 "비용 대비 효과가 커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의 '다른 행보'는 향후 플랜에서도 눈에 띈다. 위메프가 적자 규모를 줄이고 티몬이 '2020년 흑자 플랜'을 밝힌 반면 쿠팡은 '투자 플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손실에 연연하지 않고 올해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실제 김범석 대표는 "쿠팡은 앞으로도 고객 감동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지금의 방향성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쿠팡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실제 이익은 내지 못하면서 규모만 불리는 기형적 구조는 오래 갈 수 없단 시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조원 적자를 내고도 살아남은 기업이 있나"라며 "구조 전환이 가능한지 의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올해에도 더 큰 성장을 위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며 "현재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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