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셋·오믹스 이어 부실학회 `비트` 실태조사

연간 30~40건 학술행사 개최
국내 연구자 참가현황 조사 개시
부실학회 여부 결과따라 대응
연구기관도 개인별 소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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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셋, 오믹스에 이어 또다른 부실 학회로 지목된 비트에 대해 정부가 국내 연구자들의 참가 실태조사에 나섰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낙마의 직접적 원인이 된 부실 학회 이슈가 작년에 이어 또 한번 확산될 지 주목된다.

15일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비트가 주최한 국제 학회에 대한 국내 연구자 참가현황을 조사 중"이라면서 "부실 학회 여부도 검토해 결과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트는 중국 학술행사 전문기업으로,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연간 30~40건의 학술행사를 열고 있다. 일반적인 학회가 동료연구자들의 검증 후 발표자를 선정하고 논문을 싣는 것과 달리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건당 수백만원의 등록비를 받고 참석자를 선정한다. 비트그룹 홈페이지에 공개된 학회 참가자 중 국내 연구자는 47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은 비트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자 리스트를 파악 중이다. 각 연구기관도 내부 연구자 참여현황을 파악하고 개인별 소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관계자는 "출연연 연구자들의 비트 학회 참가현황을 파악 중"이라면서 "이후 후속조치 내용이 정해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도 "정부가 조사를 벌임에 따라 우리 기관도 참가내역을 조사하고 대상자들의 개별 소명을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비트가 부실 학회인지 과학기술계에 판단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또 과기계와 공동으로 부실학회 검증·대응 종합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과총이 학술단체와 함께 부실학회 여부 판정방안을 만들고 비트에 대해 판단해 오면 그 결과를 토대로 처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실학회를 완벽하게 구분하거나 조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고 처벌도 쉽지 않다는 게 과기정통부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특정 학회는 수년 전 규모를 급격히 키우면서 부실화했고, 부실하던 학회가 융합영역으로 특화해 잘 된 사례도 있다"면서 "부실학회 여부 판단은 국민 눈높이가 아닌 전문가 시각에서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비관리시스템과 학술정보시스템 보완도 추진한다. 오는 9월부터는 국가연구비를 받은 연구자가 연구비관리시스템에 입력하는 출장계획서에 학회 정보까지 입력하도록 시스템을 보완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운영하는 학술정보시스템을 통해 학회·학술지 정보를 총망라해 제공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 연구자들이 확인하도록 한다. 바뀐 학술정보시스템은 다음달 가동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연구계가 자정력을 갖추도록 하고 문제 시 부실학회 여부 판단도 과총과 연구계가 함께 내리도록 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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