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계열사 `패스트트랙` 방식 통매각

에어부산 등 항공 계열 포함 유력
경영권 프리미엄 매각價 1조 추정
채권단·시장의 긍정적 평가 기대
5000억 유동성 공급 가능성 커져
30년만에 금호 떠나 새주인 찾기
매각 확정절차 최소 수개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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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계열사 `패스트트랙` 방식 통매각
쏟아지는 아시아나항공 질문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성공적인 오픈뱅킹(Open Banking) 도입을 위한 향후 과제' 세미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과 6개 계열사를 30년만에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통 매각한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하면 매각가격은 1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SK그룹과 한화그룹, CJ그룹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재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는 현재 시장 가격으로 약 3000억원에 해당한다.

이날 이사회 결정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1988년 2월 창립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날 오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으며, 곧바로 매각 방안을 담은 수정 자구계획을 냈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즉각적인 M&A(인수·합병)를 진행키로 하고, 내달 초 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M&A는 구주매각 및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이뤄진다.

금호 측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의 통 매각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별도 매각은 금지하되 인수자 요청 시 별도 협의하고, 구주에 대한 드래그얼롱(Drag-along:동반매각요청권) 권리와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을 포함하도록 하면서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44.17%) 아시아나IDT(76.25%),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금호산업이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내놓으면서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할 가능성이 커 전체 매각가격은 1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되면서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애경그룹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가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요청한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오는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몰려 있다. 아시아나 총 차입금은 작년 말 기준 3조4400억원이고 이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은 1조3200억원이다.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출한 수정 자구계획에 대해) 채권단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듯하다"고 말했다. 향후 매각 절차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자구계획을) 받아들일 경우에 MOU를 체결하고 직후 매각 절차가 시작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다만, 아시아나가 작은 회사도 아니어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순조롭게 진행이 된다 하더라도 여러 달 걸릴 것이고 시장의 상황에 따라서 가변적인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양혁기자 mj@dt.co.kr
아시아나항공+계열사 `패스트트랙` 방식 통매각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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