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양대 대형항공사’…`조-박` 오너 체제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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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잠잠했던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격변의 기로에 섰다. 속사정은 다르지만, 수십년 간 이어진 오너 일가 중심 체제에 균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금호산업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의결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할 돈은 약 1조3천억원에 이르고 당장 오는 25일 600억원 규모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을 팔지 않고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은 이날 매각 결정 직전까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지만, 결국 단호한 채권단의 입장에 '백기'를 들었다. 결국 지난 1988년 금호그룹 계열사로 출발한 '제2 민항' 아시아나항공은 30여년 만에 그룹과 박 전 회장의 품을 떠나 새 주인을 찾는 처지에 놓였다.

국내 최초 민간항공사 대한항공 내부도 뒤숭숭하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다양한 '갑질' 사건으로 공분을 산 뒤 여론에 떠밀려 결국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수모를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가 지난 8일 미국에서 별세하면서, 대한항공 경영권을 되찾을 기회도 영원히 사라졌다.

갑작스러운 조 회장의 유고로 대한항공의 지배구조는 혼돈에 빠졌다. 재계나 증권업계에서는 대체로 조 회장의 아들 조원태 현 대한항공 사장이 조만간 새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조원태 체제'로 무난히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지분 상속 등의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현재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지분 가운데 조 회장 일가의 우호 지분은 모두 28.95%다. 조 회장의 지분 17.84%를 빼면, 조원태 사장(2.34%)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2.30%)의 지분이 크지 않은 데다 자녀 간 차이도 거의 없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17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조 회장 지분에 대한 상속세 마련 과정에서 자녀들이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대한항공 지배구조 개편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격변의 양대 대형항공사’…`조-박` 오너 체제 균열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제공>

‘격변의 양대 대형항공사’…`조-박` 오너 체제 균열
대한항공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격변의 양대 대형항공사’…`조-박` 오너 체제 균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왼쪽)과 박세창 아시아나IDT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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